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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랑천변 '조류의 왕'은 까마귀, 그 다음 서열은 누구?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까마귀가 먹이 옆에 나타나자 비둘기가 자리를 피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까마귀가 먹이 옆에 나타나자 비둘기가 자리를 피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도심의 하천에 서식하는 조류 가운데 '서열 1위 왕'은 누구일까. 1위는 단연 몸집이 큰 까마귀다. 2위는 비둘기이고, 3위는 가장 몸집이 작은 참새다. 이들의 서열은 먹이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을 관찰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신곡교 인근 중랑천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옆의 쉼터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벌어져 산책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까마귀가 먹이 옆에 나타나자 비둘기가 자리를 피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까마귀가 먹이 옆에 나타나자 비둘기가 자리를 피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한 시민이 이곳 전봇대·전깃줄과 교각 아래서 주로 생활하는 100여 마리의 비둘기에게 집에서 가져온 과자 부스러기를 먹이로 던져 주었다. 순간 30여 m 인근 전깃줄에 앉아 쉬고 있던 비둘기 100여 마리의 일제히 날아들어 먹이를 먹기 시작했다.
 
이때 강가 나무 위에 앉아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갑자기 “까악∼까악∼” 소리를 내며 먹이 옆으로 날아와 내려앉았다. 이어 까마귀가 과자를 먹기 위해 다가서자 비둘기떼는 슬금슬금 꽁무니를 보이며 먹이 주변에서 멀리 달아났다.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까마귀가 비둘기의 먹이를 빼앗아 먹은 뒤 날아가고 있다. 전익진 기자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까마귀가 비둘기의 먹이를 빼앗아 먹은 뒤 날아가고 있다. 전익진 기자

 
까마귀가 큰 과자 부스러기를 순식간에 집어 먹고는 다시 인근 나무 위로 날아갔다.  주변에서 까마귀의 눈치만 보고 있던 비둘기떼가 다시 모여들어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이때 한쪽에 떨어져 있는 과자 부스러기 주변으로 20여 마리의 참새떼가 날아들어 과자를 오물오물 바쁘게 주워 먹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챈 비둘기 무리가 참새떼가 먹고 있던 과자 주변으로 하나둘씩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참새떼는 일제히 날아올라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참새는 끈질겼다. 멀리 달아나지 않고 비둘기 주변에 머물며 과자 부스러기를 조금 주워 먹고는 달아났다가 다시 나타나길 반복하며 과자를 먹었다.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참새떼가 과자 부스러기를 먹고 있자 비둘기가 다가와 참새를 쫓아내고 있다. 전익진 기자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변에서 참새떼가 과자 부스러기를 먹고 있자 비둘기가 다가와 참새를 쫓아내고 있다. 전익진 기자

 
먹이를 준 시민 이수환(48ㆍ자영업)씨는 “앞으로는 까마귀·비둘기·참새 등이 먹이 다툼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여러 군데로 나눠 동시에 먹이를 줘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2009년 이후 유해조수로 지정돼 먹이 주기도 사실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강가에서 먹이를 주면 비둘기가 주택가로 날아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틈나는 대로 먹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다정히 노니는 백로와 청둥오리. 전익진 기자

8일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서 다정히 노니는 백로와 청둥오리. 전익진 기자

 
까마귀·비둘기·참새의 위계와 달리 하천 안쪽에서는 다른 광경이 목격됐다.
10여 마리의 백로와 5마리의 청둥오리가 사이좋게 하천과 주변 모래톱에서 노닐며 먹이활동을 함께하는 모습이 목격돼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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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