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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마라-케이시 애플렉 유령 멜로 '고스트 스토리' 비하인드컷

[매거진M] 미국 텍사스 외딴 집에서 서로를 M(루니 마라)과 C(케이시 애플렉)라 부르는 젊은 부부의 행복은 느닷없는 사고로 C가 죽으면서 끝이 난다. 주연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상영 시간 절반 이상 침대보를 쓰고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미국에선 이미 올 초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 ‘고스트 스토리’(원제 A Ghost Story, 12월 28일 개봉)는 시체안치실에서 침대보째 스르륵 일어난 C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이 뮤즈 루니 마라, 애플렉과 함께한 2년 전 여름 촬영의 나날을 그가 보내온 추억의 장면들로 되살려냈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안녕! (난) 누굴 기다리고 있어요.”
“누굴?”
“…기억이 안 나요.”

 
유령이 된 후에도 아내와 살던 집을 떠나지 못하는 C에게 맞은 편 집 유령이 인사를 건넨다. 그러나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망각. 그건 이제 유령으로 더 많은 시간을 흘려보낼 C의 미래이기도 하다. 
 
로워리 감독은 말한다. “좋건 싫건 시간은 가고 있고 궁극적으론 자신이 성취해 놓은 모든 게 무의미해집니다. 인간은 모두 결국 유령인 셈이에요. 언젠가는 모든 걸 내려놔야 하죠. 그걸 인지하고 받아들이기란 극히 어렵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그게 바로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케이시 애플렉이 뒤집어쓴 침대보는 흰 천 안에 겹겹의 페티코트가 있어 형태를 잡아줬고, 머리 부분은 헬멧으로 눈 구멍의 위치를 고정해 배우의 시야를 확보했다. 로워리 감독은 “유령이란 게 원래 바보 같이 생긴 데다 1.33:1 화면 비율에선 너무 도드라져 보여 촬영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천이 엉뚱한 방향으로 주름져서 일일이 의상을 수정해야 했어요. 그런 의상을 입고 연기한다는 건 무대에서 반경 몇 ㎝안에서만 춤을 추는 것과 같아요. C가 유령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첫날, 이 기묘한 의상으로 인한 시행착오 탓에 다들 짜증이 많이 났어요. 촬영하며 가장 힘든 날이었죠.” 우유 컵이 유령에 의해 저절로 던져지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컵에 긴 막대를 부착해 촬영했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로워리 감독은 영화 초반 촬영감독 앤드류 드로즈 팔레르모와 루니 마라를 롱테이크로 클로즈업했고, “절망과 고요한 정적이 감도는 그의 얼굴”은 로워리 감독이 “원했던 모든 감정”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루니의 얼굴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변화무쌍하게 움직이죠. 그래서 클로즈업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겁니다.” 로워리 감독의 말이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영화를 촬영한 집은 로워리 감독이 자란 텍사스 외곽 지역 어빙의 다 쓰러져 가는 농가 주택이었다. 주인 부부가 허물고 다시 지으려던 집에 미술팀이 주방을 만들고 벽지를 발라 M과 C의 보금자리로 꾸몄다. 촬영 후 철거했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어떤 이미지를 편안히 지켜보다가 흥미를 잃기까진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 시간의 경계를 찾아, 아름다운 롱테이크 장면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어요.” 벨기에 감독 샹탈 애커만이 심리적인 공간을 탐구한 영화 ‘잔느 딜망’(1975)과 다큐멘터리 ‘호텔 몬터레이’(1972)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 로워리 감독은 극 중 집의 거실과 주방 사이의 낡은 문틀을 찍는 데에도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이 문틀에는 C의 유령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언가가 감춰져 있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슬레이트의 영화 제목 란엔 ‘제목 미정 영화(Untitled Movie)’라고만 적혀 있다.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케이시와 루니는 떨어져 있어도 잘 어울렸죠.”
 
로워리 감독의 표현대로다. 한 공간에 있어도 삶과 죽음의 경계로 인해 서로에게서 철저히 고립돼 있는 M과 C의 유령.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 전날 아내의 심장 박동을 느끼던 C의 손, 키스로 그와 깊은 숨결을 나누던 M의 입술은 여전히 어제의 온기를 기억하고 있다. “어떤 관계는 가끔 절망의 한숨이 쏟아져 나오는 대서사시 같은 삶의 위기를 극복하게 도와주죠.” 로워리 감독의 말.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고스트 스토리’ 촬영장 / 사진=더쿱

두 주연 배우들과 “오래 알고 지내며 서로의 단점까지 알고 있고, 모두 채식주의자라 함께 작업하기 편했다”는 그는 “이후로도 3~4년에 한 번씩 텍사스에서 영화를 같이 만들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사진=더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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