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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포스트 아베' 기시다, 총재 선거 시동

유력한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잇따라 연구모임을 만들고 있어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는 전날 자문기관인 ‘미래전략 연구회’의 첫 회합을 가졌다. 이 연구회는 인구동향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 등을 기초로 2050년 일본의 미래상을 그려본다는 취지로 발족됐다. 이 모임에는 전 후생노동성 장관과 현직 당 세제조사회장 등 당정 간부와 경제, 재정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을 포함해 18명이 참석했다. 기시다는 이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향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토대로 자민당 총재선거 직전인 2018년 8월까지 보고서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기시다는 전날 자신이 주재하는 ‘외교정책연구회’도 발족했다. 외교장관 시절의 부대신, 정무관을 지낸 의원들과 초재선 중심의 젊은 의원 등 20여명이 모였다. 기시다는 “외무상으로 일했던 귀중한 경험을 젊은 의원과도 나눠 외교를 함께 생각하는 유의미한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본 외교정책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회는 일본의 중장기 외교전략과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日 언론 "기시다, 응원단 만들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기시다가 응원단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 아베’로서 발판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는 해석도 덧붙였다.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를 겨냥해 기시다가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고 당내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기시다는 ‘포스트 아베’ 를 말할 때 1순위로 거론되어 왔다. 실제 총무성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2017년 국회의원 정치자금 모금액 순위’에서 2위(1억5214만엔)를 기록했다. 1위는 1억6397만엔을 모금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다.
 
그러나 정책 영향력이나 퍼포먼스가 약하다는 게 기시다의 약점으로 꼽혀왔다. 기시다가 잇따라 연구모임을 만든 것도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가 속한 파벌인 코치카이(宏池会) 출신 총리는 ‘소득배증계획’, ‘다원도시 구상’ 등 캐치프레이즈가 있었다. 기시다는 “나 자신이 정치를 생각할 때 (연구모임의 논의 내용이)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고노 다로 '포스트 아베' 급부상과도 연관 
기시다의 움직임이 후임인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이 ‘포스트 아베’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8월 취임한 고노 외상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소신있는 정치적 발언으로 대중적 인기도 높은 편이다. 기시다는 재임기간 중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실적을 남겼지만 대중적 존재감은 낮은 편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기시다파(派) 중견 의원을 인용해 “역대 2위로 긴 4년 7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남긴 ‘기시다 외교’를 레거시(유산)로 남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상

고노 다로 일본 외상

 
기시다 본인은 차기 총재선거에 나설거냐는 질문에 “지금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새해에 정치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겠다. 언제까지고 천천히 할 순 없다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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