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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안 깎고 주35시간 근무…신세계, 대기업 첫 실험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처음으로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 신세계 그룹]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처음으로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8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세계 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 신세계 그룹]

신세계그룹이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5시간 단축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8일 발표했다. 임금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그동안 벤처기업에서 주 35시간 근무는 볼 수 있었지만, 대기업에선 처음이다. 최초인 만큼 유통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격 시행엔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근로시간 낮추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길다며 1800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아 왔다. 
 
 
신세계는 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우선 각 유통 채널의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의 밤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이고 다른 채널의 영업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근무제도 도입된다. 기본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이지만 업무 특성에 따라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를 택할 수 있다.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 신세계 그룹 각 유통 채널은 영업시간을 단축해 임직원의 근로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진행된 24주년 기념 행사.                 [사진 이마트]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 신세계 그룹 각 유통 채널은 영업시간을 단축해 임직원의 근로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진행된 24주년 기념 행사. [사진 이마트]

임금은 유지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임금 인상도 추가로 진행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은 근로시간 단축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임금 하락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여 섣불리 시행하지 못해왔다. 신세계의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근로시간만 단축되고, 업무 생산성이나 집중도, 업무의 질 등이 기존 수준에 머무른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할 수 있다.
 
신세계는 이를 효율성 증대로 막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많이 줄이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전체 손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근로시간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는 만큼 선진 근무문화 구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는 제도개선으로 임직원 혜택이 큰 만큼, 업무에 더욱 몰입하고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근무 문화 구축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은 2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며 “장시간 근로문화를 개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고, 선진 근로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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