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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국무부 "평창올림픽 참가 아직 결정 안 해"

미국 정부가 내년 2월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창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반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1시간 동안의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1시간 동안의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공식 브리핑에서 전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미국 참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아직 공식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게 헤일리 대사가 한 정확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목표(goal)는 참가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지면 관계 기관들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고 (그곳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더스는 "그(트럼프)는 (올핌픽과) 관련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문제에 문제를 느끼게 된다면 그걸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7일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7일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헤일리 대사의 발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참가결정 유보'의 뉘앙스를 더 강하게 비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이 끝나고 30분 뒤 자신의 트위터에 '업데이트'란 표시를 달고 올림픽 참가문제를 수정 언급했다.  
샌더스는 트위터에서 "미국은 한국에서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길 고대하고 있다(U.S. looks forward to participating in the Winter Olympics)"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한국민, 그리고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대회 장소가 안전하도록 협력하고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결론적으로 이날 백악관의 설명은 '참가하고 싶다. 다만 안전문제가 있으니 좀 더 두고본 뒤 결정할 것'으로 요약된다. 사실상 전날 헤일리 대사의 발언과 다를 게 없다. 특히 지난 2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팀의 2월 동계올림픽 참가가 안전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인은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도 미묘하게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이는 이날 미 국무부의 브리핑도 백악관과 비슷한 톤이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참가 여부를 정확히 말해달라"는 질문에 "우린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일원이 되기를 고대한다"며 "미국민의 안전이 우리가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문제이며 어느 지역에서든, 무슨 이유에서 미국민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7일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이 7일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노어트 대변인은 "한국은 1988년 올림픽을 포함, 많은 주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한국과 오랫동안에 걸쳐 성공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헌신을 확신하며 우리는 그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노어트는 "문 대통령이 미국의 선제타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뭐냐"는 질문에 "(그런 발언을 했는지) 처음듣는 이야기"라며 "한국과의 동맹은 굳건하며 필요하다면 우리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 정부가 절차 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일 뿐 불참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 한 것이 아니다"며 "다만 이 시점에 달리 해석될 수 있는 불필요한 발언이 나온 것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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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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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