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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인간보다 먼저 우주로 간 건 유기견

유기견 라이카(Laika) 스푸트니크 2호 타고 인간보다 한발 먼저 우주로 날아가…

 
모스크바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라이카와 스푸트니크 2호 모형. 모스크바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라이카는 1957년 인간에 앞서 최초로 우주로 향한 지구생명체다.[AFP=연합뉴스]

모스크바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라이카와 스푸트니크 2호 모형. 모스크바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라이카는 1957년 인간에 앞서 최초로 우주로 향한 지구생명체다.[AFP=연합뉴스]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로 향했다. 우주로 향하는 경쟁에서 미국에 한발 앞서 첫 유인우주선을 탄 사람은 러시아, 당시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다. 소련은 미국, 프랑스 등과 치열했던 우주경쟁에서 인류 최초로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를 비행한 첫 업적을 이뤄냈다.  
1957년 11월 3일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 앞서 라이카가 우주선 캡슐에서 훈련하는 모습.[AFP=연합뉴스]

1957년 11월 3일 스푸트니크 2호 발사에 앞서 라이카가 우주선 캡슐에서 훈련하는 모습.[AFP=연합뉴스]

 
하지만 유리 가가린보다 먼저 우주로 나간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있다. 지금부터 60년 전인 1957년 11월 3일. 소련은 모스크바 거리의 유기견 ‘라이카’를 훈련시킨 후 스푸트니크 2호에 실어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지구 밖으로 발사했다. 라이카의 임무는 우주선을 타고 대기권 밖으로 나가 무중력 상태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체적, 생리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물론 라이카는 자신의 임무를 알 리는 없는 실험도구일 뿐이었다. 더욱이 스푸트니크 2호는 대기권 재돌입이 불가능하게 설계돼 라이카의 우주여행은 죽음이 예정된 편도비행이었다. (당시 기술로는 우주선이 대기권 밖으로 발사된 후 돌아오는 재진입 기술이 불가능했다.)
지난달 11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우주견 '라이카'가 훈련하던 비행 캡슐 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1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우주견 '라이카'가 훈련하던 비행 캡슐 앞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소련은 유인우주선 발사에 앞서 1957년 인간 대신 개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모스크바를 배회하던 개들을 모아 훈련시켰다. 모스크바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면서 건강하게 돌아다니던 유기견은 이미 절반의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중 한 마리인 라이카는 1954년생으로 추정되는 암컷 강아지로 당시 6kg가량이었다고 한다. 시베리안 허스키와 테리어 품종 등의 잡종으로 알려졌지만 확실치는 않다.  
1959년 최초의 우주생명체 라이카를 기리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발행된 우표.

1959년 최초의 우주생명체 라이카를 기리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발행된 우표.

 
라이카로 불린 우주견 후보는 다른 두 마리 개와 함께 항공연구소에서 몇 달간 우주 비행을 위한 훈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우주로 날아간 라이카는 발사 후 하루 만에 고열 등의 이유로 쇼크사한다. 당시 소련 당국은 라이카가 비행 도중 안락사 장치를 통해 고통없이 죽었다고 설명했으나, 진실은 1999년 구 소련의 기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스푸트니크 2호의 불안정한 시스템으로 우주선 발사 후 내부 온도가 급상승해, 라이카는 견딜 수 없는 고온 속에서 죽은 것이다. 스푸트니크 2호는 라이카의 주검을 싣고 지구를 2570바퀴를 더 돈 후 1958년 4월 14일 대기권을 재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졌다. 결국 라이카의 희생 등으로 얻어진 연구자료 등을 모아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 공간으로 날아갔다.
1961년 2월 우주로 날아간 프랑스의 첫번째 우주쥐 헥터(Hector)의 훈련모습.[AFP=연합뉴스]

1961년 2월 우주로 날아간 프랑스의 첫번째 우주쥐 헥터(Hector)의 훈련모습.[AFP=연합뉴스]

1961년 2월 22일 프랑스 과학자들이 베로니크 로켓에 헥터가 탄 캡슐을 싣고 있다.[AFP=연합뉴스]

1961년 2월 22일 프랑스 과학자들이 베로니크 로켓에 헥터가 탄 캡슐을 싣고 있다.[AFP=연합뉴스]

1963년엔 프랑스는 베로니크 과학로켓에 고양이 '펠리세트(Felicette)'를 실어 우주에 발사했다.고양이는 지구에서 156㎞가량 떨어진 대기권까지 15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비행에 성공한 펠리세트는 로켓에서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AFP=연합뉴스]

1963년엔 프랑스는 베로니크 과학로켓에 고양이 '펠리세트(Felicette)'를 실어 우주에 발사했다.고양이는 지구에서 156㎞가량 떨어진 대기권까지 15분간 비행에 성공했다. 비행에 성공한 펠리세트는 로켓에서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AFP=연합뉴스]

 
편도비행 기술밖에 못 갖춘 1950· 60년대에 우주비행과 기술발전이란 명목으로 개, 원숭이, 고양이, 쥐 등이 우주로 보내졌다. 당연히 동물들을 우주로 보내는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하지만, 우주비행 초창기에 무중력 상태에서 생명체가 겪을 수 있는 각종 데이터를 인간을 태운 채 실험할 방법이 전무했기에 인간을 대신한 라이카와 다른 동물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어쩌면 인류발전을 위한 희생으로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은 없는 듯하다. 
지난 2008년 모스크바의 한 군 시설 앞에 설치된 우주견 '라이카'의 기념비.

지난 2008년 모스크바의 한 군 시설 앞에 설치된 우주견 '라이카'의 기념비.

 
지난 2008년 4월 러시아 정부는 첫 우주생명체인 유기견 ‘라이카’를 기리는 기념비를 만들었다. 기념비는 라이카가 우주비행 훈련을 받던 모스크바의   군사 연구시설 근처에 놓여 있다. 라이카는 자신을 싣고 날아간 스푸트니크 2호 형상 위에 우뚝 서 있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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