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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선택의 갈림길

<16강전> ●박정환 9단 ○자오천위 4단
 
3보(32~50)=자오천위 4단이 32로 수비하자, 박정환 9단에게 선수(先手)가 돌아왔다. 바둑에서 선수를 차지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반면을 짤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박 9단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반면을 천천히 훑어본다. 그의 시선이 좌상귀에 머물렀다. 박 9단은 33으로 좌상귀에 걸친 다음 37로 3·3에 침입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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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침입'은 바둑을 두다 보면 정말 빈번하게 나오는 장면 중 하나다. 초반 포석에서 상대가 3·3에 침입해 올 때마다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어느 방향으로 막아설 것인가. 선택지는 보통 두 가지뿐이지만,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주변의 배석을 고려하고, 이후 포석 진행까지 내다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실전처럼 38로 막는 게 옳은 방향이다. 이게 아니면 '참고도'처럼 백1로 막아야 하는데, 이 진행은 흑집을 키우라고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꼴이다. 흑6까지 맞아서는 백이 회복 불가능.
 
참고도

참고도

우하귀 교환 이후 박정환 9단은 또다시 선수를 잡았다. 지금 흑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크게 A와 B, 두 가지 정도다. A는 실리를 쏠쏠하게 챙길 수 있는 자리, B는 주변 세력과 어우러진 두터움을 쌓을 수 있는 자리다. 박 9단의 손길은 어디로 향할까.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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