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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로 불리지 않을 권리를 허하라?…"차별 조장" 미혼모 호칭 대안은

차별과 부정적 인식이 담긴 현재의 미혼모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중앙포토]

차별과 부정적 인식이 담긴 현재의 미혼모 호칭을 바꿔야 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중앙포토]

'미혼모'(未婚母). 일반적으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는 여성을 말한다. 하지만 미혼모라는 표현 뒤에는 차별과 부정적 인식이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해당 용어를 아예 새로운 단어로 변경하고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정현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혼모 호칭' 세미나에서 이렇게 밝혔다.
 

성정현 교수, 미혼모 용어를 '구별짓기'로 규정
"결혼 내 출산만 인정하는 가족 규범과 어긋나"

비혼모·언웨드 등 대안 제시…"신조어 근거 필요"
미혼모도 긍정적, 다만 실질적 정책 변화 요구

1989년 법에 미혼모 처음 규정돼, 지적 이어져
"이번 논의 계기로 미혼모 인권에 더 관심 필요"

  성 교수는 국내 미혼모들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배제로 힘들어한다고 봤다. 그들을 규정하는 용어부터 다른 엄마들과 차별하면서 불충분ㆍ미완 등의 뜻을 담은 '구별 짓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적으로 분명한 어머니지만 동거ㆍ사실혼으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결혼 내 출산을 인정하는 가족 형성 규범에서 어긋난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혼인과 출산은 더는 관습과 제도가 아닌 당사자의 주체적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일각에서 비혼모나 언웨드(unwed), 비혼 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올바른 인식 형성을 위해선 신조어 개발과 활용을 위한 법적ㆍ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혼모 호칭의 당사자인 미혼모들도 호칭 변경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중앙포토]

미혼모 호칭의 당사자인 미혼모들도 호칭 변경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중앙포토]

  당사자인 미혼모들은 대체로 호칭 변경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호칭만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변화, 인식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기존 용어를 서둘러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혼모라는 말에 익숙한 엄마들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다 같이 행동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박영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대표는 "아무리 좋은 이름으로 바꿔도 인식 변화와 정책 지원이 없으면 소용없다"면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용어로 종종 쓰이는 비혼모도 '기혼모'와 구분되는 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단어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개념은 언제 등장했을까. 김은지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1989년 모자복지법 제정 과정서 법적인 용어로 처음 규정됐다. 그 후로 미혼모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성단체 등에선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꾸준히 이어졌다. 2011년엔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새 이름을 공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련 논의는 뜸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이번 논의를 계기로 미혼모의 인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인숙 여성정책연구원장은 "미혼모라는 호칭에 차별과 인권 침해가 깃들어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미혼모의 정치세력화에 유용하다는 반론도 있다. 앞으로 호칭에 대한 활발한 토론으로 미혼모 정책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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