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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조5000억 유상증자’ 공시에 주가 29% 폭락, 증시에 조선업 쇼크

한국 증시가 ‘조선업 악몽’에 다시 휩싸였다. 6일 증시 개장과 함께 삼성중공업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와 내년 영업손실 예상
유상증자 공시 후 주가 급락
조선업 위기 다시 부각돼
조선업종 전체 주가 하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 주가는 896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전(1만2600원)과 비교해 28.89%(3460원) 급락했다. 이날 내내 9000원선을 간신히 유지하다 장 마감 직전 8000원대로 추락했다. 이날 하루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날인 5일 기준 시가총액(4조9140억원)의 30% 가까운 액수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도크. [중앙포토]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도크. [중앙포토]

 
삼성중공업이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올린 3건의 공시가 문제였다. 각 공시는 ▶올해 4900억원, 내년 24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날 전망이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내년 5월 초 완료 일정으로 추진하며 이를 위해 ▶내년 1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란 내용이었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손실 규모, 유상증자 결정 등 내용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때문에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700억원 규모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4분기 약 5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며 “구조조정, 비용 감축 목표 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원화가치 상승과 후판가 상승에 따른 일부 손실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특정 프로젝트 공사 지연 이슈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갑작스레 불거진 유상증자 쇼크에 삼성중공업 주가는 급락했다. 증시 개장 10분 만에 시가총액 4분의 1이 날아갈 정도다. 시간이 흐르며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충격은 코스피 전체로도 번졌다. 간신히 회복했던 코스피 2500선은 하루 만에 다시 무너졌다. 전일 대비 1.42%(35.75포인트) 하락한 2474.37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황으로 삼성중공업의 위기는 확인됐다. 이제 증권업계의 화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삼성중공업만의 위기냐, 조선업계 전체의 위기냐’다.  
6일 삼성중공업 주가 흐름. 단위 : 원 [자료 한국거래소]

6일 삼성중공업 주가 흐름. 단위 : 원 [자료 한국거래소]

 
유상증자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증자)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와 내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예상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런 ‘돈 가뭄’ ‘수주 가뭄’은 삼성중공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스피 활황,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던 조선업 위험이 이날 삼성중공업 공시를 계기로 다시 부각됐다. 진앙만 과거 대우조선해양에서 삼성중공업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삼성중공업 외 다른 조선업체 주가에도 이런 위기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대우조선해양(-2.75%)을 포함해 현대중공업(-6.21%), 현대미포조선(-4.05%), 한진중공업(-5.66%) 등 조선업종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업종 가운데 조선업이 -8.99%로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를 보면 해양플랜트는 소진이 됐고 선박은 수주를 늦게 했다. 일시적으로 인도량이 부족해지면서 현금 유입이 줄었다”며 “여기에 인도한 해양플랜트의 누적된 손실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닥친 위험을 조선업 전체 위기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짚었다. 그는 “전망을 볼 때 해양플랜트보다는 선박 수주가 많이 필요한데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보다 선박 수주ㆍ건조 능력이 부족하다”며 “삼성중공업 계열의 리스크로 봐야지 조선업의 리스크로 볼 순 없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도크. [중앙포토]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도크. [중앙포토]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중공업의 재무 상황이 다른 조선업종에 비해 나쁘다 보니 유상증자까지 가게 된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의 경우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자금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삼성중공업과 재무 상황에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발표를 통해 나타나는 올해 수주 선박의 수익성은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른 조선사들도 수주 선가는 삼성중공업과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원가 구조의 일부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컨센서스(실적 예상 평균치)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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