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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삼성중공업 내년까지 7300억원 적자…조선업계 '매출절벽' 끝나지 않았다

 조선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계의 ‘위기감’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부진한 수주 탓에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일감부족’에 따른 실적은 부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금경색 대비' 5월 유상증자 1조5000억원
조선경기 회복세지만 실적 반영엔 1~2년
지난해 '수주절벽' 최악...내년까지 여파

 삼성중공업은 6일 공시를 통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에 예상된다”며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에도 자금 확보 목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매출은 7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4900억원이다. 또 2018년에는 매출 5조1000억원과 영업손실 2400억원이 예상된다.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중앙포토]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중앙포토]

 
 좀처럼 실적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역시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이다. 조선업체들은 일감을 따내더라도 설계 등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1~2년 뒤부터 수익을 인식한다. 그런데 지난해까지 발주 가뭄이 이어지며 올해 3분기부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 악화로 지난해 수주실적이 5억 달러(목표액인 53억 달러의 10%)로 급감했다”며 “고정비 부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인력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018년 조업이 가능한 짧은 납기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1월26일 유상증자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5월까지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이번 증자가 어디까지나 ‘위기 대비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2017년 말 기준 예상 가용자금이 1조3000억원이 있고, 내년에도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지는 순현금유입이 9000억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선업계에선 기업이 흑자를 내면서도 수익 규모는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3분기만 해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7개 분기와 5개 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 영업이익 1959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다.  
 
 그러나 흑자에도 불구하고 조선 ‘빅3’의 수익 규모는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와 36.9% 감소했고, 대우조선도 19.8% 줄어들었다. 영국 조선·해운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는 216만CGT(재화환산톤수·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무게 단위)를 수주하는 데 그쳐, 올 3분기부터 말 그대로 ‘일감’이 뚝 떨어져 버린 것이다.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1천650t). [연합뉴스]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1천650t).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발주 가뭄은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극성을 부렸다. 바꿔 말하면 조선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조선경기가 살아나고 유가 상승으로 해양 플랜트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올해부터 수주한 물량은 내년 하반기나 2019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의 매출 전망치는 각각 15조5536억원, 6조5130억원, 8조2392억원이다. 조선업계 위기가 시작된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현대중공업은 66%, 삼성중공업은 33%, 대우조선은 47%씩 감소한다는 얘기다.
 
 다행히 조선경기 자체는 내년부터 차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에 열릴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 주최 측인 독일 함부르크박람회회의(HM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선주사 10곳 중 3곳은 향후 1년 내 신규 선박 발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는 향후 1년 내 신규 선박을 발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매우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2019~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각종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와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주사의 절반 이상(54%)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 개조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실적이 어쩔 수 없이 부진할 수밖에 없지만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2019년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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