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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에 문 연 AI 허브 … 임대료 20만원, 교육·네트워킹도

양재혁신허브에서 열린 AI 경연대회에서 운전자의 심박 수 등을 측정해 졸음운전 10분 전에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업체 관계자가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양재혁신허브에서 열린 AI 경연대회에서 운전자의 심박 수 등을 측정해 졸음운전 10분 전에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업체 관계자가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집에 혼자 남겨진 갓난아이가 침대에서 뒤척인다. 몸을 뒤집으면서 베개에 얼굴이 파묻혔다. 아이는 혼자 힘으로는 아직 몸을 뒤집지 못한다. 숨을 쉬기 어려워진 비상 상황이다. 이때 집안 곳곳을 촬영하며 지켜보던 인공지능 카메라가 이를 포착한다. 카메라와 연결된 기기가 이 상황을 알리기 위해 바깥에 나간 엄마에게 경고 알람을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이를 확인한 엄마는 서둘러 집에 돌아가 아이를 뒤집어 눕힌다. 이는 가상의 상황이다.
 

기업 연구소 등 밀집한 양재동 일대
인공지능 분야 산업 거점으로 육성
카이스트 교수들이 스타트업 교육
전문가·실무진 500명 양성이 목표
“산학협력, 직원 위탁 교육 등 장점”

인공지능은 이같은 위험 대응에 활용될 수 있다. 아이 얼굴이 인식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키센스’라는 국내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영상 인식 기술을 이용해 집안에서 벌어지는 위험 상황을 집 밖의 사람에게 알려주는 장치를 만들고 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 위의 차와 사람, 동물 등이 움직이는 속도와 이상 징후를 판독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놀다 아이가 넘어지면 이를 부모에게 알려주고 고속도로 위에 야생 고라니가 뛰쳐나오면 인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위험 경고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 서울 양재동에 모인다. 인공지능 산업 육성 센터인 ‘양재R&CD 혁신허브(이하 혁신허브)’가 5일 문을 열었다. R&CD는 연구개발을 뜻하는 R&D에 융합(Connection), 창의력(Creativity) 등의 개념을 추가한 표현이다. 혁신허브는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췄다. 스타트업들은 이곳에서 월 20만원의 비용으로 사무실과 커뮤니티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카이스트 교수진으로부터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양재허브

양재허브

서울시는 양재동 일대를 인공지능 분야의 거점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의 연구소와 280여 개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가 밀집해 있다는 점이 입지의 장점이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와 실무진 등 500명의 인력을 키워내는 게 목표다.
 
이곳에 입주한 12개의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카메라로 사람이나 동물의 이상 징후를 판독해 알려주는 장치를 개발하는 ‘키센스’, 휴대용 특수 센서로 가전기기에 붙어 있는 박테리아를 검출하는 기술을 연구해온 ‘더웨이브톡’, 창문 침입을 감지하는 홈 시큐리티 서비스 기업 ‘성광유니텍’ 등이 입주해 있다.
 
인공지능에 기반해 컴퓨터 악성코드를 분석하는 ‘씨티아이랩’의 조홍연 대표는 “단순히 스타트업들에게 사무실을 내주는 공간이 아니라 카이스트 교수와 같은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동종 업계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도 할 수 있다. 산학협력과 리크루팅, 직원 위탁 교육까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에 입주 기업을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열린 혁신허브 개관식에서는 ‘서울혁신챌린지’가 열렸다. 대학·중소기업·예비창업자 등이 모여 아이디어를 겨루는 대회였다. 31개의 결선 진출팀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호흡과 맥박을 전자파로 측정해 운전자가 졸음에 빠지기 10분 전 미리 알람을 보내는 자동차, 반려견의 코를 찍은 사진을 사람의 지문처럼 인식해서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아주는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송락경 혁신허브센터장은 “서울에는 이미 창업을 돕는 공간이 많이 있지만, 인공지능에 특화된 센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협업해서 실리콘밸리 같은 거대한 ‘혁신허브’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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