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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화 계기로 삼아야 할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

어제부터 시작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은 면밀하게 주시하고 활용해야 할 사안이다. 그의 방북을 계기로 꽉 막힌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유엔 대변인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유엔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그가 이용호 외무상 등 북한 고위 인사를 만나 북핵 및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할 게 틀림없다. 유엔 주도의 대북제재로 고통받는 북한이 제 발로 찾아온 펠트먼에게 제재 완화를 요구하지 않을 리 없다.
 
이럴 경우 유엔의 중재를 통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기회가 마련된다. 요즘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는 징조도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펠트먼을 받아들인 것 자체가 유화 제스처로 봐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대화에 나서지 않을 거란 분석이 많았다.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끝낸 뒤에는 협상 테이블로 나올 거란 얘기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신형 ICBM ‘화성-15형’ 발사 후 표면적으론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이런 터라 펠트먼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지는 불투명하지만 다른 핵심 인사와의 협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그는 외교관 출신 미국인이다. 미 국무부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상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외교부 측은 펠트먼 방북 등과 관련해 “유엔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지난달 말 시작된 한·미 공중 연합훈련에 맞서 그제 중국도 대규모 공군 정찰훈련을 했다고 발표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유엔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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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