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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모의 복수, 로비스트 고용해 대북제재 압박했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치러진 아들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에 참석한 아버지 프레드(맨 왼쪽)와 어머니 신디. [AP=연합뉴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치러진 아들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에 참석한 아버지 프레드(맨 왼쪽)와 어머니 신디. [AP=연합뉴스]

북한에서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보복에 나섰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웜비어의 부모가 로비스트를 고용해 정부에 대북 제재법을 통과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 탄압에 숨진 아들 위해 나서”
실제로 테러지원국 재지정되고
대북 추가 경제제재도 이어져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는 지난달 10일 워싱턴 DC의 로비회사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을 고용해 미 정부의 추가 대북 경제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모색해 달라고 의뢰했다. 로비의 직접적 결과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로부터 열흘 뒤인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가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때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해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오토 웜비어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멋진 젊은이였던 오토 웜비어와 북한의 잔인한 탄압을 겪은 수많은 이들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 다음날 북한 해운회사 및 중국 무역회사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더힐은 맥과이어우즈와 재무부, 백악관, 국무부 등에 문의했지만 이 사안과 관련해 로비스트와 정부의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부모는 맥과이어우즈를 통해 더힐에 전달한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손아귀에서 숨진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과 관련해 조언과 상담을 받기 위해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컬런은 맥과이어우즈의 선임 파트너로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다.
 
앞서 9월 웜비어 부부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오토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다. 그들은 오토를 고문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우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들고 나오다 체포돼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과 북한의 오랜 교섭 끝에 지난 6월 송환됐으나 보톨리누스 중독으로 이미 혼수상태였다. 고향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입원한 지 엿새 만에 22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월풀과 제너럴모터스 등에 납품하는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인 프레드는 올 초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아들을 석방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모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아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결국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생을 마친 아들을 위해 부모가 선택한 건 합법적인 복수였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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