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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일·공부 두 마리 토끼 다 잡아 각계각층서 여성 리더십 발휘

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 졸업생들이 ‘여성 1호’ 타이틀로 정부 요직에 진출하거나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핵심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해마다 여성들의 방송대 진학률도 높아지고 있다. 방송대에서 꿈을 펼쳐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은 재학생과 동문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학생들이 대학본부 1층 락앤락 카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국방송통신대]

한국방송통신대 학생들이 대학본부 1층 락앤락 카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한국방송통신대]

 

'여풍당당' 한국방송통신대

얼마 전 방송대의 ‘우먼파워’를 엿볼 수 있는 경사가 있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된 것이다. 김 장관은 1990년대 중반 최초의 여성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 상임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경찰청 ‘1호 여성 치안정감’ 자리에 올랐던 이금형 서원대 석좌교수, 해양경찰 ‘1호 여성 총경’에 선임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박경순 기획운영과장, 국내 최초 여성 교도소장으로 취임한 최효숙 수원구치소장 등 정부기관에서 방송대 출신의 ‘여풍(女風)’이 거세다. 올해 국세청 인사에서도 31명의 서기관 승진자 가운데 10명이 방송대 출신이다.
 
방송대 여성 동문들은 공직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신순철 신한은행 업무개선그룹 부행장보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계에선 2014년 동아일보 시부문 ‘오리시계’를 낸 이서빈 시인, 올해 국제신문 시 부문 당선자 김순옥 시인이 있다. 연예계에도 영화배우 심혜진, 탤런트 김미숙, 가수 하춘화 등 방송대 출신 여성들이 포진하고 있다.
 
역량 강화 돕는 배움터
자신의 영역에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최초’ ‘1호’ 등의 수식어를 거머쥔 이들의 공통점은 방송대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국내 평생교육의 선구자로 이규선(61) 평생교육실천협의회 회장은 40대 초반까지 평범한 주부였다. 고교를 졸업하고 공채시험을 통해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결혼 후 출산과 함께 경력단절 여성이 됐다. 
 
이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1999년 방송대 교육학과 입학과 함께 시작됐다. 당시 나이 44세. 직장을 그만둔 지 꼭 14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는 대학 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국내에서는 개념조차 생소한 평생 학습사회와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도전했다. 동기들과 2002년 평생교육사협회를 창립하고 평생교육실천협의회를 설립하면서 지역사회 평생교육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지금도 그는 동문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마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회장은 “방송대에서 평생 학습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방송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전세정(25)씨는 방송대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가졌다. 그에게 방송대 입학을 권유한 건 어머니였다. 대학교수인 어머니는 스펙을 쌓기 위한 대학이 아닌 진정한 목표와 꿈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방송대 입학을 추천했다. 
 
전씨는 입학 후 색다른 경험을 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동기생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그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는 기획자로 자신의 목표를 세웠다. 전씨는 “방송대와의 만남은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상대적인 이해의 폭을넓혀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TV·모바일 강의 매력적
방송대에 진학하는 여성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8년 여성 비율이 67.3%에서 지난해 70.5%를 기록했다. 여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TV·모바일 강의를 통해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선호하는 평생교육사, 청소년지도사, 유치원정교사,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학기 30만원대의 부담 없는 등록금으로 평생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전국 48개 캠퍼스에서 도서관과 전산실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방송대를 선호하는 이유다. 
 
방송대는 2018학년 1학기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해 2400명의 3학년 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대학 측은 미래의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여성의 입학 지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송대는 내년 1월 9일 까지 인문·사회·자연·교육과학대학 4개 단과대학 23개 학과에서 신입생 5만9590명과 편입생(2, 3학년) 6만174명을 모집한다. 김외숙 방송대 총장직무대리는 “방송대 출신 여성 동문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조건에 부합하는 리더십을 증명하며 세상을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일, 가정,학습을 함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국립 원격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진 객원기자 parang390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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