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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 급한데 … 해경 인천구조대엔 출동할 고속보트 없었다

경찰이 4일 오전 사고 해역과 가까운 인천시 옹진군 선재도 해안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발생한 낚싯배 선창1호 전복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경찰이 4일 오전 사고 해역과 가까운 인천시 옹진군 선재도 해안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발생한 낚싯배 선창1호 전복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선장 등 2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해체됐다 지난 7월 조직이 부활한 해경의 해난사고 대응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영흥도 해역에서 발생한 급유선의 낚싯배 추돌사고 대응 과정에서 부실한 대응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4일 해경에 따르면 출동 지령을 받은 고속단정은 사고 발생 37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하지만 정작 꼭 필요한 구조대가 없었다. 사고 해역 구조를 책임진 인천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해경 인천구조대는 출동 지령 1시간20여 분이 지난 뒤 현장에 도착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직후인 3일 오전 6시13분 해경 인천구조대 등에 “가용세력을 출동하라”는 지시가 전달됐다. 해군과 소방 등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규정에 따르면 출동 신고를 받은 인천구조대는 고속보트를 이용해 현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인천구조대에는 타고 갈 배가 없었다. 구조대가 보유한 고속보트 2대 모두 출동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레이더가 장착돼 야간에도 항해가 가능한 신형 보트는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다. 다른 한 척은 레이더가 없어 야간에는 출동하지 못하는 구형이었다. 이날 사고 해역은 일출 전인 데다 비까지 내려 신형 보트가 출동하는 게 맞았다. 결국 사고 소식을 접하고도 타고 갈 배가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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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구조대가 고속보트를 타고 15~20노트의 속력으로 달리면 1시간가량이면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하는 수 없이 인천구조대는 사고 해역 인근인 영흥파출소까지 52㎞를 육로로 달려갔다. 영흥파출소에 도착한 뒤 해경 선박이 따로 없어 민간 어선을 얻어 타고 부두를 출발했다. 사고 해역에 도착한 시간은 출동 지령을 받은 후 1시간23분 뒤였다. 고속보트를 타고 이동했을 때보다 20여 분이나 늦은 시간이었다.
 
국과수와 해경 관계자들이 4일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선창1호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과수와 해경 관계자들이 4일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선창1호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들은 도착한 뒤 7분여 만에 에어포켓에 있던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 선내에 있던 14명 중 구조된 3명을 제외한 11명이 선내에서 의식을 잃어 사실상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구조대가 사전에 장비를 점검, 신속히 출동했더라면 이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던 셈이 된다.
 
해경 관계자는 “인천구조대의 신형 고속보트는 지난달 24일 자체 점검 결과 엔진 윤활유가 변색해 이달 1일 보트 엔진을 분리해 공장에 입고했기 때문에 출동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고속단정도 문제였다. 고속단정에는 야간항법장치가 없어 출항한 지 16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특수요원도 탑승하지 않아 인천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1시간 넘도록 주변만 배회했다. 평택구조대는 인천구조대보다 19분 일찍 도착했지만 정작 에어포켓에서 3명을 구조한 것은 인천구조대였다.
 
해경이 사고 직후 늑장 대응한 사실을 감추려 한 정황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애초 해경이 공개한 사고 발생 시간은 ‘6시9분’이었지만 실제 사고는 ‘6시5분’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3일 오후 5시30분 2차 브리핑에서 “인천해상관제센터(VTS) 무선통신(VHF)을 통해 ‘오전 6시5분쯤 충돌로 2명이 떨어졌는데 구조했다’는 내용을 청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황 서장은 “공식적으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6시9분이 맞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문제가 발생하자 4일 오후 5시30분 4차 브리핑에서 최초 신고 시간을 6시9분에서 6시5분으로 수정 발표했다. 6시13분으로 알려진 영흥파출소 고속단정 출동 지령도 7분이 빠른 6시6분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령을 받은 지 20분이 지나서야 고속단정이 부두를 출발한 것이다. 최초 신고부터 고속단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도 33분에서 37분으로 늘어나게 됐다. 해경은 인천VTS가 6시5분 사고 소식을 전한 것이 명진호라는 게 명백히 밝혀졌는데 사고 당시 이를 숨긴 이유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경의 이 같은 조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와는 어긋나는 대응이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7시1분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하에 해경·해군, 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해 구조 작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위기관리센터에서 “현장 구조 작전과 관련해 국민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개해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지침을 주기도 했다.
 
해경의 상식 이하 위기 대응에 대해 노호래 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물속에 있는 생존자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중요한 시간”이라며 “바다에 빠져 생사를 다투는 상황에서 4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브리핑에서 명진15호와 선창1호의 항적과 속력·방향 등을 공개했다. 사고 당시 명진15호는 북쪽을 기준으로 216도(남서쪽) 방향으로 12노트의 속력으로 운항 중이었다. 선창1호는 198도 방향으로 10노트의 속력으로 가고 있었다. 
 
인천·세종=임명수·신진호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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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