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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란도트만 150번, '얼음공주' 전문 소프라노

4일 서울 예술의전당 기자간담회에서 '투란도트'를 설명하고 있는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 [사진 예술의전당]

4일 서울 예술의전당 기자간담회에서 '투란도트'를 설명하고 있는 소프라노 리즈 린드스트롬. [사진 예술의전당]

 리즈 린드스트롬은 오페라 ‘투란도트’를 150여회 노래한 투란도트 전문 소프라노다. 2003년 미국 모빌 오페라에서 데뷔한 이후 40여 프로덕션에서 투란도트를 불렀다. 강하고 매서운 여성인 투란도트를 날카로운 소리와 연기로 표현해내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러브콜을 받는다. 보통 무겁고 강한 역할이었던 투란도트에 대한 재해석이다. 
린드스트롬은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도 투란도트로 한국에 데뷔한다. 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린드스트롬은 “투란도트의 차가운 모습과 인간적인 면을 같이 끌어내는 데 항상 집중한다”고 말했다.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선조들의 죽음 이후 마음을 열지 않던 투란도트가 칼라프 왕자와의 만남으로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다음은 린드스트롬과의 일문일답.
 
투란도트 역의 매력은 무엇인가.
“투란도트는 미스터리하지만 인간적인 사람이다. 공포스럽고 차가운 사람으로 보이는 투란도트가 사실은 인간적이고 열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나에게 늘 과제다. 사실 전체 오페라에서 투란도트는 몇 번 나오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역할이지만 그만큼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투란도트를 부르는 리즈 린드스트롬. [사진 예술의전당]

투란도트를 부르는 리즈 린드스트롬. [사진 예술의전당]

투란도트와 본인의 성격에 닮은 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투란도트 속 캐릭터와 닮아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캐릭터가 인간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칼라프는 두려움이 없는 용감한 영웅이고, 투란도트의 시녀 류는 순수하면서도 헌신적인 사랑을 한다. 투란도트는 본인의 공격성과 가혹함에서 자신의 권력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칼라프와 류가 가지고 있는 연약함에서 더 강한 힘이 나온다는 것을 투란도트가 깨닫는 과정이다.”
 
드라마틱 소프라노들과 달리 가녀린 몸으로 투란도트를 부르는 비결은.
“몸의 크기와 소리의 크기는 전혀 관련이 없다. 그건 미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목소리를 받아서 태어난다. 성악가로서 평생의 과제는 어떻게 타고난 것을 가장 좋은 수준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 좋게 좋은 소리를 타고났다고 볼 수 있고 그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더욱 행운이다.”
 
이번에는 오케스트라와 한 무대에서 부르는 콘서트 오페라 형식의 공연에 출연한다. 차이점은.
“콘서트 형식 공연에는 처음 참여한다. 오페라 무대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처럼 다차원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콘서트 오페라는 훨씬 즉각적인 경험이다. 보다 인간적인 성악가를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투란도트’는 무대 장치와 의상, 연기 등이 축소된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열린다. 9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박성규, 대구시향의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연출가 스티븐 카르가 참여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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