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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퇴근 후 2시간 투자하면 노후가 달라진다

『퇴근 후 2시간』 퇴근 후 2시간은 퇴직 후를 위한 골든 타임
 
정기룡·김동선 / 나무생각 / 1만3800원 
 
퇴근후2시간

퇴근후2시간

책 제목이 직관적으로 주는 느낌처럼 '현직에 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라는 게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다. 책의 저자이자 책 속의 주인공인 김장수 씨의 실제 모델인 정기룡 미래현장전략연구소 소장은 은퇴 10년 전부터 책 제목처럼 '퇴근 후 2시간'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썼다. 주로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었는데, 그 과정은 자신에게 무엇이 맞는 옷인지 찾아가는 작업이었다.  

 
그가 무려(!) 경찰서장의 신분으로 무엇을 배웠는지 들여다보면 그 열정이 넘치다 못해 뭘 저렇게까지 하나 싶다. 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는데 빵, 떡, 초콜릿, 두부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빵을 배운 건 불쑥 정년퇴직하면 빵집이나 차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년 3개월 만에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발급받았지만, 대형 빵집 때문에 승산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이 안 하는 떡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또다시 학원에 등록해 떡을 배우기 시작한다. 떡 명장이라는 사람을 수소문해 찾아가 사사받고 시장의 떡집에서 일하며 실전을 익힌다. '웬 경찰서장이라는 사람이 떡집 차리겠다고 매주 새벽마다 와서 배운대'라는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그저 듣고 넘기는 열의를 발휘했지만 '떡집을 차리기보다 좋은 떡을 사 먹자'라는 최종 결론에 이른다. 수제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웠지만, 손기술이 없어서 포기하고, 두부로 아이템을 잡았지만, 집 안 창고에 두부 짜는 베만 먼지 쌓인 채 훈장처럼 남아 있다.    
 
이쯤 되면 지칠 법도 한데 노무사 시험에 도전한다. 무려 2년간 고시 학원과 토익 학원에 다니고 영어 개인 과인까지 받아가며 노력했지만, 결론은 실패.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10년간 갖다 바친 학원비를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이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강사라는 직업이 자신의 적성이라는 걸 깨닫는다. 또 이런 일련의 과정은 강의에 쓰이는 훌륭한 콘텐트가 됐다.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적성과 취향, 능력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그는 말한다. "퇴근하고 2시간 투자하면 퇴직 후에 명함이 생긴다"고.
 
 
퇴직 후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사람을 새로운 길로 이끄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탁소에 새로 들어온 옷걸이에 헌 옷걸이가 "너는 단지 옷걸이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라는 말을 일찌감치 몸에 새겼다. 잠깐씩 입혀지는 옷을 자기의 신분인 양 착각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다.  
 
저자는 먼저 모든 것이 회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을 경계한다. 대다수의 직장인에게 '회사인간'에서 벗어나야 하다고 조언한다. 퇴직하면 정해진 일과 대신 24시간이 똑같은 '편의점 시간'으로 시공간을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소장 외 중소기업청 강소농 컨설턴트로 변신에 성공한 장필규 씨 사례가 최 부장의 이름으로 번갈아가며 소개된다. 준비 없이 창업하지 말라는 조언에서부터 재취업 성공 노하우, 퇴직 이후 맞이하게 될 시아버지나 할아버지라는 새로운 역할, 나이 드는 준비 방법 등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책은 일반적인 퇴직 관련 저서들과 달리 소설 형식으로 쓰여 있어 잘 읽힌다.
 
『마흔살, 내가 준비하는 노후대책 7』 마흔 이후 라이프 디자인
 
김동선 / 나무생각 / 13,000원
 
마흔살, 내가 준비하는 노후대책 7

마흔살, 내가 준비하는 노후대책 7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현재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82.1세)를 넘겼다. 마흔은 평균 수명의 딱 절반에 위치해 있다. 마흔은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 일과 가정에서 가장 많은 책임이 주어지는 나이, 안정과 모험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마지막 도전을 감행할 수 있는 나이다. 인생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을 준비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이른바 '경제적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오고 노후, 은퇴라는 단어만 보면 가슴만 답답한 지경이다. 책은 건강, 노후 자금, 자녀와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사회 참여, 취미생활, 죽음 준비 등 7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노후 대책을 정리했다. 불혹(不惑)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마흔이라는 나이에 흔들리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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