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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 패스트푸드 배달, 감정 노동...트럼프 측근의 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빅맥과 피자, 다이어트 콜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전용 비행기에는 패스트푸드가 넘쳤다. 참모들은 종종 낙하산을 타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질 만큼 트럼프에게 심하게 깨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트럼프 캠프의 내밀한 목격담 『렛 트럼프 비 트럼프』를 사전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코리 루언다우스키와 데이비드 보시 부본부장이 쓴 책이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 캠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6월 캠프를 떠난 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포스 원' 비행기 안에선 엘튼 존 노래가 시끄럽게 울려 퍼져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다. 언론담당 비서로 캠프에서 일한 호프 힉스(28)는 트럼프의 바지를 스팀 다리미로 다렸다. 트럼프가 바지를 입은 채로다. 힉스는 최근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된 트럼프의 '측근'이자 '충신'으로 묘사되곤 한다. 트럼프 방한 땐 모델 뺨치는 미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프 힉스가 대선 캠프 비행기에서 한 중요한 일은 트럼프가 입고 있는 옷을 스팀다리미로 다리는 일이었다. [AFP=연합뉴스]

호프 힉스가 대선 캠프 비행기에서 한 중요한 일은 트럼프가 입고 있는 옷을 스팀다리미로 다리는 일이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는 저녁을 맥도날드에서 주문할 땐 늘 빅맥 2개, 생선 버거 2개, 초코쉐이크를 시켰다. 총 2420칼로리로 성인 남성의 하루 열량을 한 끼에 먹는 셈이다. 트럼프의 비행기에선 맥도날드, KFC, 피자와 다이어트 콜라가 주식이었다. 감자 칩, 프리챌, 오레오도 가득했는데 트럼프는 한번 뜯어둔 건 다시는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식사 중 일부. [맥도날드 미국 홈페이지]

트럼프 식사 중 일부. [맥도날드 미국 홈페이지]

 
저자는 "트럼프의 식사 시간을 맞추는 건 대선 준비보다 더 중요했다"고 묘사했다. 참모들이 선거운동을 하러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 따뜻한 패스트푸드를 비행기로 제때 나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캠프 참모들에게 걸핏하면 화를 내고 소리 지르지만 이에 적응해야 한다. 저자는 "그의 격노는 결코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하지만 때로 그런 방식을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맹공을 퍼부어 가루로 부숴버리면 낙하산을 펼쳐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지만, 점차 익숙해진다"고 썼다. 
선대본부장을 맡았다가 당시에 일어난 일로 특검에 기소된 폴 매너포트. [AP=연합뉴스]

선대본부장을 맡았다가 당시에 일어난 일로 특검에 기소된 폴 매너포트. [AP=연합뉴스]

 
한번은 폴 매너포트 당시 선대위원장이 "트럼프가 더는 TV에 나오면 안 된다"면서 대신 출연하기로 한 적이 있다. 매너포트는 후에 루언다우스키의 뒤를 이어 선대본부장에 올랐던 인물이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가 그 순간 지금껏 본 중 가장 많이 화가 났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휴대전화가 터지는 고도까지 헬기 고도를 최대한 낮추라고 조종사에게 지시한 뒤 전화를 걸었다.
 
"당신이 내가 일요일에 TV에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어? 나는 TV에 언제든 나갈 거야. 난 XX 나가고 싶고 너는 나에 대해 또 다른 X 같은 말을 하지 못할 거라고!"
 
트럼프는 매너포트에게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소리를 낮추라고? 난 더 지를 거야! 네가 정치 프로야? 내가 뭐 좀 말해주지. 나는 인생 프로라고. 너 같은 인간들을 아는데 말야…."
 
매너포트는 그 사건 직후 해고될 준비를 했지만 당장 잘리진 않았다. 오히려 루언다우스키가 기자의 팔목을 잡아당겨 폭행 시비에 휘말리면서 해고되자 매너포트가 그의 뒤를 이어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1호로 기소돼 현재 4주째 가택연금 중이다.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던 코리 르완도스키. [AP=연합뉴스]

트럼프 캠프에서 일하던 코리 르완도스키. [AP=연합뉴스]

 
루언다우스키가 한번은 심하게 아파 비행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 트럼프가 깨우더니 "코리, 만약 네가 못하겠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찾아볼 거야"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후 캠프 직원에게 "넌 이제 코리 말을 들을 필요가 없어. 그는 더는 네 상사가 아냐"라고 말했다. 루언다우스키는 "상처가 깊었지만, 그건 1000개 중 하나일 뿐"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아들을 시켜 루언다우스키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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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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