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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동업, 비전 같아도 성향·성격은 달라야

기자
김진상 사진 김진상
결혼할 배우자를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동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제품, 시장, 투자자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대가 누구냐일 것이다. 
 
 
동업자를 고르는 과정은 연애 과정과 같다. [사진 Freepik]

동업자를 고르는 과정은 연애 과정과 같다. [사진 Freepik]

 
동업자는 사업의 성공뿐 아니라 내 개인 일상, 스트레스, 수입, 업무 일정 등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월급쟁이야 퇴근하거나, 신상 변동에 따라 동료를  안 볼 수 있지만 동업관계는 그렇지 않다. 동업자를 찾는 과정은 연애 과정과 유사하다. 동업이나 결혼이나 조건만 따지면 성공할 수 없다.
 
함께 일해 본 경험이 있고 재무 능력에 상호 협력과 존중의 소중함을 실천하면서 업무 스킬을 상호 보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동업자야말로 이상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음 내용을 살펴보자.  
 
 
동업 앞서 경력 검증부터
 
창업에 필요한 경력을 동업 대상자가 가졌는지부터 확인해 보자. 기껏 사업에 관해 논의를 끝냈는데 막상 관련 경력이나 능력,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 차라리 의욕이 넘치면서도 건강한 신입사원을 뽑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오만 버리고 겸손을 
 
처음 사업을 하는 사람은 창업 성공의 요소를 자신이 다 갖췄다고 여기는 경우를 자주 본다. 설령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손쉽게 메울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반면 성공한 창업가는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보완하려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동업자를 영입하려면 ‘내가 무조건 먼저’ 또는 ‘내가 다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라는 오만함을 버리고, 늘 배우려하고 좋은 사람은 언제든지 위로 모실 수 있다는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
 
 
자신에게 부족한 약점을 찾고 보완해야 한다. [사진 Freepik]

자신에게 부족한 약점을 찾고 보완해야 한다. [사진 Freepik]

 
 
동업자의 기대치 확인해야
 
의미 있는 결과가 없더라도 언제까지 참고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현재 당면한 개인 삶의 문제는 무엇인지, 본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어떤 건지, 무급으로 일할 수 있는 최대 기한은 언제까지인지 (보통 최대 기한의 50%가 넘어가면 정신적으로 쪼들려 동업관계에 불필요한 긴장이 시작된다), 큰 사업을 이루는 것보다 적지만 정기 급여를 중요시하는 성향인지, 당장의 급여가 변변치 않아도 큰 사업을 일구려고 수많은 도전을 하는 성향인지, 멋진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돈 벌어서 유명해 지고 싶은 것인지 등등…. 동업자의 기대치를 확인해야 한다. 
 
말하는 바와 속마음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 바란다. 계약서에 넣어야 하는 법적 내용은 아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면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상대방의 성향과 성격 파악
 
동업자와 같은 비전을 공유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지나치게 같은 성향과 성격이면 득보다 실이 많다. 같은 성향과 성격을 갖고 있으면 집단사고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향적이면 내성적인 사람과 함께 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의 사람들끼리 합쳐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사진 Pixabay]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사진 Pixabay]

 
문제는 다름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이다. 서로의 다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공감해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성격 테스트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도 좋다. “당신의 그런 면을 이해할 수 없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상대방의 다름을 충분히 공감하도록 하자.
 
 
핵심 자질. 호기심·성실·열정 
 
호기심은 끊임없는 배움을 통한 성장을, 성실은 신뢰를, 열정은 탄성 회복력을 가져온다. 순간의 지식이나 기술은 다른 경로를 통해 얻을 수 있으나, 이 3가지는 동업자의 머리와 가슴에 기본적으로 내제돼 있어야 한다. 반드시 수첩에 기재하고 수시로 꺼내보면서 상대방이 이런 자질을 갖추었는지 살피자. 
 
예를 들어 상대방을 존중한다며 예스를 남발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비판하지만, 비난하고 폄하하지는 않고 인격을 최대한 존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당장의 내 갈급함을 채우는 것이 시급해서, 또는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욕심이 커져서 필수 자질을 객관적으로 살피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때는 인맥을 총동원해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라. 
 
인맥이 닿지 않는다면 내가 아는 제3자와 동업 상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용기나 지식, 학위, 인맥 등은 있다가도 없을 수 있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 언급한 기본 자질은 없으면 ‘특별한 사건’을 경험할 만큼 필수적이다.  
 
 
사전에 프로젝트 함께 수행하기 
 
 
동업대상자와 사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보자. [사진 Freepik]

동업대상자와 사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보자. [사진 Freepik]

 
동업 대상자와 사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보길 권한다. 가능하면 같은 공간 안에 수십 시간 동안 갇혀 있으면서 극한의 친밀감과 의견충돌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기 바란다. 이미 언급한 고려 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얻으려고 노력하자. 
 
‘내가 이 사람과 함께 앞으로 오랜 기간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 ‘사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서로 같은 것인가?’ ‘프로젝트 진행의 완성도와 속도 향상에 서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상대방의 적극적인 수고와 노력에 대해 필요하다면 금전적 대가를 꼭 지불하길 바란다. 상대가 더욱 진지하게 당신을 바라볼 것이고 당신도 더 많은 것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으로 자기 기준을 명확하게 가진 사람을 선택하자. ‘사업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권모술수 태도를 자주 보이는 전형적인 영업맨 스타일은 피하자. 이런 스타일은 사업하다 보면 동업자를 상대로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명확한 윤리 기준을 갖춘 사람은 사회 부조리에 절대 침묵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건 비판의식을 드러내는데 서슴지 않는다.  

 
 
호의를 오래 베풀어라 
 
호의를 받는 순간, 그 호의를 갚으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 사람이다. 바로 상호 호혜성이다. 내가 만난 동업자는 어쩌면 내가 살아오면서 뿌린 씨의 결과일 수 있다. 
 
 
내가 만난 동업자는 어쩌면 내가 살아오면서 뿌린 씨의 결과이다. [사진 bigsmile]

내가 만난 동업자는 어쩌면 내가 살아오면서 뿌린 씨의 결과이다. [사진 bigsmile]

 
나의 호의를 받은 사람이 그 호의를 갚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나에게 투입하고, 이 역량을 오랜 기간 검증하면서 동업관계로 발전하는 것이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이다. 호의가 호의를 낳고, 상호 시너지를 무한대로 넘쳐나는 곳이 ‘Pay it forward(선행나누기)’ 문화로 넘치는 실리콘밸리임을 기억한다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상호호혜성은 참으로 중요한 문화다.  
 
 
조급증은 금물
 
“저 많은 것을 어떻게 다 고려하고 동업하나?”라고 묻는 분이 많다. 결혼도 어떻게 그 많은 것을 고려하냐고 묻지만, 불같은 사랑이 머리를 녹여 이성적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을 것 같던 시기를 지나면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다고 아무하고 결혼하지 않는 것처럼 서둘러 동업자를 선택하지 마라. 상황에 쫓겨 결혼할 배우자를 찾는 것은 막장 드라마의 시작이다. 
 
회사는 창업가의 DNA에 의해 모양을 갖춘다. 창업가로서 동업자는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미심쩍으면 관찰을 더 해라. 확신이 없으면 시간을 더 가져라. 지금 아니면 망하는 사업은 지금 해도 망한다. 서둘러 결정했다가 성공하지도 못하고 고생은 더 하게 된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동업이 모든 창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니 자기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될 것이다. 
 
김진상 앰플러스파트너스(주) 대표이사·인하대 겸임교수 jkim@amplus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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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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