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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왕치산, 상무위 계속 참석 특권 … 내년 국가부주석으로 복귀 가능성

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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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왕치산(王岐山·69·사진)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여전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왕치산 전 서기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외 업무를 맡는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왕치산 복귀설을 뒷받침하는 신호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지난 9월 왕치산 전 서기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연달아 접견했다. 은퇴를 한 달 앞뒀다고 볼 수 없는 행보였다. 당시 리셴룽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중앙의) 지침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차기 직무를 둘러싼 묵계가 있다는 암시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7일 인민일보는 2면에 ‘신시대를 열고 새로운 노정에 오르자’는 5400여 자의 왕치산 글을 게재했다. 인민일보 산하 시사 주간지 ‘환구인물’은 왕치산을 커버 스토리로 다루기도 했다.
 
홍콩 ‘동방일보’는 2일 “왕치산의 20년 비서 출신인 저우량(周亮·47) 중앙기율검사위 조직부장이 곧 중국은행감독위원회(은감위) 부주석에 낙하산으로 임명될 것”이라며 “왕치산이 내년 3월 쩡칭훙(曾慶紅·78) 이후 가장 막강한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거침없는 부패 호랑이 사냥으로 반(反) 부패 ‘차르’로 불린 왕치산은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7상 8하(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퇴임한다) 불문율에 따라 은퇴했다.
 
SCMP는 1일 “왕치산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퇴진했음에도 상무위원회에 의결권 없이 참석할 수 있는 드문 특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정치적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화하려는 시 주석의 결정”이라며 “의결권을 가진 상무위원회 멤버는 아니지만, 원로 또는 고문으로서 발언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상무위원 회의에 비 상무위원이 참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양상쿤(楊尙昆·1907~1998) 중국 국가주석 역시 정치국원 신분으로 상무위원 회의 참석 특권을 부여받은 바 있다. 상무위원 아닌 인물이 국가부주석에 임명된 선례도 있다. 8대 원로 왕전(王震)이 정치국원에서 물러난 뒤 국가 부주석에 임명됐고, 자본가이자 비밀 공산당원인 룽이런(榮毅仁)도 1993년 국가 부주석을 맡은바 있다.
 
시진핑의 반부패 캠페인은 왕치산 복귀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장양(張陽) 중앙군사위 전 정치공작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하면서 부패 척결을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왕치산의 복귀는 시진핑 2기의 ‘부패와의 전쟁’ 역시 고삐를 늦추는 일이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왕치산의 복귀가 미국을 겨냥한 ‘조커’라는 해석도 나왔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왕치산이 금융·경제 담당 부총리로 미·중 전략경제대화(S&ED)를 주도했던 경험을 살려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경제 공격을 막는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의 향후 정국 구상과 연계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베이징 전문가들은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 퇴임 압박을 받게 될 시 주석 입장에선 은퇴한 왕치산을 자신의 미래 정치 공간을 넓히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시진핑에게 왕치산은 일석이조 이상의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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