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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실험, 부·울·경 업체 2·3세들 뭉쳤다

왼쪽부터 조인호 네오넌트 대표, 최영찬 라이트하우스 대표, 강현석 현대공업 대표. [송봉근 기자]

왼쪽부터 조인호 네오넌트 대표, 최영찬 라이트하우스 대표, 강현석 현대공업 대표. [송봉근 기자]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중견 제조기업, 수도권의 스타트업(초기기업), 서울 여의도의 투자금융회사를 연결해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
 
최영찬(37) 라이트하우스컴바인 인베스트(이하 라이트하우스) 대표는 지난 3월 벤처캐피털 라이트하우스를 설립했다. 7월에는 산업은행과 라이트하우스의 파트너인 15개 부산·울산·경남 지역 중견 제조기업이 공동출자해 413억원 규모의 국내 첫 중견기업연합펀드를 만들었다.
 
기기용 전선 국내 1위 기성전선(본사 부산), 목공용 도료 분야 선두업체인 조광페인트(부산), 산업용 파이프 국내 1위 현대알비(울산) 등 각 분야에서 수위를 다투는 전통 제조기업들이 이 펀드에 참여했다. 모두 창업주 2·3세가 경영한다. 지난달 26일 울산 울주군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영관 8층의 라이트하우스 사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2·3세 경영자들은 해외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데다 현재 본업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투자자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동석한 중견기업연합펀드 출자기업 네오넌트(양산)의 조인호(44) 대표는 “전통 제조업을 선호하지 않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이라며 “금수저들이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출자기업 현대공업(울산)의 강현석(44)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수도권 중심이라 지역 제조기업이 벤처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데 라이트하우스의 전문 투자 인력이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벤처를 발굴, 정보를 공유해줘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우스의 투자 인력은 9명이다. 이들은 수익성보다 기술을 상품화해 얼마나 오래 영위할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본다. 이 과정에서 수십 년 동안 업을 유지해 온 중견 제조기업 경영자들의 안목이 빛을 발한다. 최 대표는 “대부분 벤처 투자 펀드는 60~70%가 정부 돈이지만 중견기업연합펀드는 80%가 파트너 기업들의 투자금이라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거나 ‘투자 게임’을 벌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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