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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한국형 혁신생태계,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으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크루셜텍(주) 대표이사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크루셜텍(주) 대표이사

지난주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이 정부 출범 이후 6개월 만에 열렸다. 마지막 부처 출범으로서 주목을 받으며 시작한 중소벤처기업부가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전화위복의 성과를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은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공정거래문화를 확립하는데 힘쓸 것을 강조했다. 정부가 공정한 심판자 역할에 주력한다면 이제 민간에서는 대기업 생태계와 벤처 생태계 간의 화학적 융합을 통한 ‘한국형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나설 차례다.
 
최근 우리나라는 뚜렷한 미래성장동력 제시 없이 특유의 역동성을 상실하고 있어 새로운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외부환경의 도전과 국내 기업의 대외경쟁력 약화, 내부 경제구조 등을 고려하면 ‘한국형 혁신생태계’ 실현은 대기업 생태계와 벤처 생태계의 결합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그간 한국은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 및 대기업 주도 성장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으나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서는 성장 전략의 본질적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기업 측면에서는 단일 기업의 내부 혁신역량만으로는 분명한 한계성이 있으며, 개방형 혁신 생태계와의 교류가 필수적이다. 단일 기업이 새로운 시장영역 모두를 내부 연구개발(R&D)로 해결하기에는 비용과 속도 측면에서 불가능하고 신시장의 선택적 진입은 기회비용과 매몰 비용의 예측이 힘들다.
 
반면 벤처업계는 혁신기술을 근간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는 있으나 국내 규제와 시장 창출능력 한계 등으로 인해 질적 성장은 정체되어 있다. 또한 주요 선진국들이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 주도의 강력한 혁신기업 육성정책을 진행함에 따라 국내 벤처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의 위기감마저 팽배한 상황이다.
 
이제 대기업 생태계와 벤처 생태계 간의 진정한 결합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경쟁에 맞서야 할 시점이다. 대기업 생태계는 효율의 극대화와 국내외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고, 벤처 생태계는 핵심기술과 혁신 DNA를 보유하고 있어 서로 상호 보완적인 이상적 조합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대기업의 국내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조금씩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신호다. 대기업은 이를 통해 자체 시스템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인재풀과 혁신 역량을 수혈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사업화를 위한 동력을 얻게 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벤처생태계 참여는 벤처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창구를 넓혀주어 국내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인재들을 혁신벤처창업으로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경우 자연 발생적 기술거래 시장과 M&A 시장 등이 형성되어있는 데 반해 한국은 그동안 국내 산업발전의 역사와 환경의 차이로 인해 수요공급에 의한 자연스러운 시장 형성이 요원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민간 주도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이 절실하다. 대기업과 혁신벤처기업 간 비즈니스 추진은 철저히 민간 주도로 진행하고 정부는 지원과 시장 감시자의 역할에 주력하면 된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정기적인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상호 인적자원을 교류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지난주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에 앞서 민간의 혁신벤처단체들은 이번 정부 5년간 달성해야 할 정책목표와 추진과제들을 담은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M&A를 막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그동안 정부가 주도한 벤처정책들을 민간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자생력을 키워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정부 초기에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는 벤처정책들을 지속해서 관리해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되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물방울이 모여 바위를 뚫듯이 정책의 일관성과 실천도 중요하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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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