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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노인 신체·인지·심리 포괄적 진료로 건강 수명 늘린다

특성화센터 탐방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나이가 들면 몸이 서서히 쇠약해져 이런저런 병이 하나둘 늘어간다. 이런 문제가 실타래처럼 서로 엉키면 또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치료를 해도 계속 아픈 이유다. 그래서 노인 환자는 한 가지 질환에 집중해 치료하기보다 여러 조건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진단·치료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가 포괄 진료시스템을 도입한 배경이다. 고혈압·당뇨병 등 겉으로 드러난 질환뿐 아니라 현재의 신체·인지 기능을 평가해 숨겨진 질환까지 선제적으로 예방·관리한다. 
 
노인은 근육량이 줄면서 건강 상태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기 쉽다. 사진은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이 환자의 다리 근력을 점검하는 모습. 프리랜서 김동하

노인은 근육량이 줄면서 건강 상태가 연쇄적으로 무너지기 쉽다. 사진은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이 환자의 다리 근력을 점검하는 모습. 프리랜서 김동하

노인은 의학적으로 일반 성인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신체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다. 먼저 운동 능력이다. 근육량이 감소해 걸음걸이가 느리고 불안정하다. 60세까지는 보행 장애가 있는 사람이 15%에 불과하지만 65세가 넘어가면 그 비율이 82%로 증가한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 노년기 건강에 치명적인 ‘낙상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회복 능력도 떨어진다. 감기·몸살 등으로 아팠다가 본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 뇌 인지 기능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상황을 이해·판단·해결하는 능력이 서서히 나빠진다. 혼자 식사를 챙겨 먹거나 옷을 갈아입고 산책하는 것조차 힘들어져 누군가 옆에서 돌봐줘야 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은 “아프지 않더라도 기억력이 떨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어 잘 넘어지거나 식욕이 없다면 포괄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 다각도 분석, 맞춤형 치료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줄이는 데도 주목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다. 여기서 포괄 진료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 현재의 건강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해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가 이뤄지도록 한다. 예컨대 근육량, 골밀도, 걷는 속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 뇌 인지 기능 상태, 만성질환 병력, 영양 상태 등 신체·인지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강관리를 돕는 식이다.
 
우선 노년기에 빠르게 감소하는 근육량을 관리한다. 근력이 약해지면서 나타나기 쉬운 낙상·보행 장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근육은 인체 면역력과도 관련이 깊다. 원 센터장은 “크고 작은 질병을 유발하는 염증이 많을수록 근육 감소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동반 질환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노인은 평균적으로 2~3개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 문제는 현행 진료시스템은 분야별로 세분화돼 있어 노인에게 적합한 포괄적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경희의료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령화로 주목받는 노인의학 연구에 집중한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구축 및 중재연구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뇌 기능 장애의 조기 감별 진단도 강점이다. 파킨슨병·치매·우울증·뇌종양 같은 뇌 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까다롭다. 일반적인 노화와도 특징이 겹친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두통·어지럼증·떨림을 호소하는 경우다.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는 “뇌 질환은 진단·치료 시점이 늦어지면 돌이키기 어려운 후유증이 뇌에 남아 정확한 진단·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뇌 질환은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 등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
 

한방 진료 병행해 치료 효율성 높여
 
심리 치료도 병행한다. 노년기는 은퇴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불안정한데다 신체적으로도 한계를 경험하는 시기다. 미래를 부정적으로 왜곡해 생각하거나 분노·불안·좌절감에 자포자기하기 쉽다.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감정 상태를 옆에서 수용·공감하면서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며 “진료 순응도를 높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 치료 효율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한의학적 접근도 효과적이다. 파킨슨병·치매·뇌종양·우울증 등으로 약해진 뇌 기능 회복을 돕는다. 뇌신경을 안정시키거나 혈관의 혈류 흐름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치료 효과를 보완한다.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약침·뜸·한약으로 뇌 손상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친화적인 원스톱 진료시스템도 장점이다. 노인의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신경외과·신경과·한방내과·재활의학과 전문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진한다. 입원 병실은 화장실 문턱을 없애고 침대 높이를 낮추는 등 낙상 예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의료 질 평가에서 최상위 1등급을 받았다. 의료 질 평가는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와 환자 안전, 의료전달체계, 공공성 등을 항목별로 평가해 의료의 질을 가늠하는 평가다. 전국 327개 종합병원 중에서 1등급을 획득한 곳은 7곳에 불과하다.
어르신 질환 최신 치료법, 명의와 함께하는 '톡투유'
중앙일보와 경희의료원은 오는 22일(금) 오후 3시 경희의료원 정보행정동 지하 1층 제1세미나실에서 ‘어르신 질환’을 주제로 대국민 건강토크쇼 ‘명의와 함께하는 톡투유(Talk To You)’를 진행한다. 노년기에는 신체·인지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적기에 치료·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뚝 떨어질 수 있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신경과 신채원·이진산 교수,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 사상체질과 이의주 교수,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한방신경정신건강과 조성훈 교수가 어르신 질환의 최신 치료법에 대해 강연한다. 노년기 건강관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신청 02- 6416-3806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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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