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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양당 구조 깨려면 3·4당 뭉쳐 三分之計 짜야

바른정당과 통합 내홍, 국민의당 찬반 입장
국민의당의 내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당내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다. 안철수 대표 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데 비해 상당수 의원은 안 대표의 리더십 부재 속에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중앙SUNDAY가 통합 찬성 측 이태규 의원과 반대 측 이상돈 의원을 만나 왜 통합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지, 당내 갈등의 근본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지, 향후 당의 진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국민의당 초선 이태규 의원은 당내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거대 기득권 양당 구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3당과 제4당의 통합은 필수고, 이게 국민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길”이라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은 26.7%(국민의당 비례대표 지지율)의 지지를 통해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깨고 다당제 실험을 선택했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적폐청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양당 구도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틀을 깨기 위해 혼자로선 동력이 부족한 제3당과 제4당이 힘을 합쳐 제1·2당과 경쟁해 삼분지계(三分之計)의 균형점을 찾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존 전략이다. 연대통합 노력은 기득권 양당 정치, 지역주의 정치,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탈피해보자는 미래지향적 몸부림이다.”
 
통합하기엔 간극이 크다는 비판도 있는데.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고 보수 혁신을 외치는 정당이다. 두 당은 새정치민주연합(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의 낡은 진보와 새누리당(현재의 자유한국당)의 낡은 보수를 깨고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겠다고 창당했다. 두 당이 연대나 통합을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다당제 실현을 통한 한국 정치의 발전을 희망하는 국민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는 길이라고 본다.”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보는 근거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이 받은 지지와 대선 때 안철수·유승민 후보의 지지를 보면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가량은 정치가 바뀌길 바라는 욕구를 분명히 갖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봐도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두 당이 합친 새로운 당의 지지도가 19%를 넘는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한국당보다 앞선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개혁세력 대 적폐세력’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당이 제1야당의 위치에 올라 진짜 개혁이 뭔지를 놓고 싸우자고 하면 한국당은 물론 민주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당당하게 개혁 콘텐트 경쟁을 벌여 국민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것, 그게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이자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길이다.”
 
이 의원이 언급한 지지도는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지난달 18~19일 전국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 정당 지지도는 19.2%로 민주당(47.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당은 3위(11.7%)였다.
 
호남 의원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는데.
“현재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워낙 높아 정치적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양당 구도 회귀현상 속에서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두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대선 때 안 후보를 지지했던 30%에 달하는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다시 받으려면 국민의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개혁적인 정책을 제시해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냉정하게 현실을 볼 때 호남 유권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고 국민의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호남에서 통합 반대 여론이 높다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이 연대·통합을 찬성하겠나.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오히려 찬성 여론이 높다.”
 
안 대표도 같은 생각인가.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본다. 당시 자강을 얘기했는데 스스로 강해지는 데 한계가 있으면 외연을 넓혀 힘을 키우는 것도 자강이라는 조언을 많이 했다. 현 상황에서 외연 확장을 통한 자강에 나서지 않으면 과거 자민련이나 국민당 등 제3당이 그랬듯이 다음 선거에서 소멸되거나 기득권 양당에 흡수될 수밖에 없다. 살아남아서 새로운 정치 구조를 염원하는 30%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하는 책무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갈 길은 먼데 지방선거는 다가오고 있다.
“물리적으로 선거 연대나 통합 여부는 늦어도 내년 3월 초에는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연말 연초에 두 당의 정치적 갭을 메우고 지향하는 가치의 공통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거다. 분열하면서 통합하는 것은 우리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당이나 바른정당이나 당내 컨센서스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해야 할 진짜 정치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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