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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임단 '삼성 갤럭시' 해체…충격 빠진 게임 업계

지난 10월 '롤드컵' 4강전에서 유럽 H2K와 맞붙은 삼성 갤럭시 선수들.  [사진 라이엇게임스]

지난 10월 '롤드컵' 4강전에서 유럽 H2K와 맞붙은 삼성 갤럭시 선수들. [사진 라이엇게임스]

삼성이 17년 만에 자사가 운영하던 프로게임단 '삼성 갤럭시'를 미국 e스포츠 기업 KSV에 매각했다. KSV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이 e스포츠 사업을 접은 데 대해 e스포츠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불던 2000년 6월 삼성은 e스포츠 게임 구단 '삼성 칸'이라는 이름의 구단을 창단했다. 삼성은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워크래프트·피파 등의 e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을 다량 육성했다.
 
삼성이 같은 해 서울에서 개최한 월드사이버게임즈(WCG)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e스포츠 올림픽'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회가 커지면서 삼성은 2013년까지 메인 스폰서로 WCG를 개최했다. 미국·독일·싱가포르 등 IT 산업이 발달한 곳에서 WCG가 열리면서 e스포츠는 물론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대회로 입지를 굳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WCG 조직위원장을 직접 맡으면서 이 대회는 전성기를 맞았다.
 
삼성은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에 뛰어들면서 구단 이름을 '삼성 갤럭시'로 바꿨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성적은 좋았지만, 해체설은 이때부터 흘러나왔다. 감독·코치·선수 대부분은 삼성과 재계약하지 않고 신흥 중국 팀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던 구단을 제일기획으로 이단시키면서 손을 서서히 뗐다.
 
2013년 삼성은 결국 WCG에 대한 후원을 중단하고 올해 초 WCG 관련 상표권도 스마일게이트에 넘겼다. 이어 삼성 갤럭시 구단도 1일 KSV에 매각된 것이다. 제일기획은 "게임단이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e스포츠 전문 기업에 구단을 매각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매각 사유를 설명했다.
 
삼성이 게임 사업에 점차 손을 뗀 데는 모바일 위주의 사업 전략도 한몫했다. PC를 기반으로 하는 e스포츠와 콘텐트 사업이 모바일에 집중하는 삼성의 전략과 갈수록 엇나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훨씬 더 일찍 e스포츠 팀을 해산하고 싶었지만,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 되면서 해체를 미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전 수석이 당시 삼성을 계속 설득해 게임단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다. 현재 협회의 부회장사인 삼성은 이번에 구단을 매각함으로써 협회에서도 빠지게 됐다.
 
삼성 갤럭시 구단을 인수한 KSV는 오버워치·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배틀그라운드 등 4개의 메이저 게임에 우승 전력이 있는 강팀들을 소유하며 세계 e스포츠 업계에서 압도적인 자리에 섰다.  
 
KSV의 CEO 케빈 추는 이날 "삼성 갤럭시의 뛰어난 실력과 팀워크를 보고 가장 우수한 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는 그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롤) 팀을 인수하겠다"고 공공연히 얘기해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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