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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포항죽도시장 "문대통령 사간 과메기 사이소"

지난 11월 29일 청와대 충정관 구내식당 점심 식탁. 과메기와 다시마·김·쌈 채소·양념장 등이 메뉴로 나왔다. 포항 지진(11월15일) 이후 문 대통령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했을 때(11월24일) 비서실을 통해 구매한 현지 과메기다. 청와대 춘추관 구내식당에도 포항 과메기가 한 차례 제공됐다.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300m 과메기 거리
지진으로 손님 절반 수준이지만…
손님들, 과메기 맛 잊지 못해 택배 주문
상인들 "더 맛있는 과메기 생산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경북 포항의 이재민 김희숙씨가 입주한 LH입주주택을 방문했다. 김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포항 과메기를 선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경북 포항의 이재민 김희숙씨가 입주한 LH입주주택을 방문했다. 김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포항 과메기를 선물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 현장 방문 당시 이재민으로부터 "과메기가 제철인데 포항 지진 이후 손님이 뚝 끊겨 다들 힘들어한다"는 고충을 청취했다. 과메기 한 상자도 선물 받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비서실을 통해 포항 죽도시장에서 현지 과메기 16상자를 구입했다고 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전 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을 격려하고 과메기 등 지역특산품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전 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을 격려하고 과메기 등 지역특산품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 뒤인 지난 26일 찾은 포항 북구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지진 이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이날 300m의 거리에서 상인들은 "문 대통령 사간 과메기 사이소"라며 여기저기서 외치고 있었다. 일부는 앉아서 과메기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포항 죽도시장 내에 있는 과메기 판매점에서 껍질 벗기고 있다. 신인섭 기자

포항 죽도시장 내에 있는 과메기 판매점에서 껍질 벗기고 있다. 신인섭 기자

김외준(59) 경주상회 상인은 "예전부터 포항 구룡포 과메기 맛을 잊지 못하고 택배로 주문하는 손님이 (지진 이전에는) 제철에 맞춰 많았다. 그런데 지진이 난 이후 지진 때문에 과메기를 제대로 팔 수 있냐고 걱정하는 전화가 걸려 온다. 상인들 대부분이 최고 품질의 과메기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방문한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백경서 기자

지난 26일 방문한 포항 죽도시장 과메기 거리. 백경서 기자

20년간 한 자리에서 과메기를 팔았다는 상인 최모(60)씨는 "지진 이후 첫 주말에는 사람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올해 과메기 장사는 망하나 싶었다"면서 "아직 관광버스 단체 손님은 오지 않지만, 다행히 지진 발생 이후 한 주가 더 지나니 손님들이 점차 늘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예년을 기준으로 보면 죽도시장은 과메기가 제철인 초겨울부터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든다. 평일 하루 평균 4만여 명, 주말엔 2배 이상의 사람들이 몰린다. 이맘때쯤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데만 1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실제 지진이 나기 직전 주말만 해도 손님들이 "주차하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서비스 좀 많이 달라"고 했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하지만 이날 공영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공영주차장 앞에서 과메기를 파는 상인 김인자(59)씨는 "그래도 포항하면 과메기, 과메기하면 포항아닌교. 좋은 품질의 과메기를 제공하기 위해 상인들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와서 한번 잡숫고 가라"며 활짝 웃었다.  
 
한파 속에 구룡포 해안에서 과메기를 말리는 손길이 분주하다. 지난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수산업체 야외덕장에서 직원들이 손질한 과메기를 건조대에 널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한파 속에 구룡포 해안에서 과메기를 말리는 손길이 분주하다. 지난 8일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수산업체 야외덕장에서 직원들이 손질한 과메기를 건조대에 널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포항 과메기는 겨울철 바닷물 온도가 영하 4℃~영상 10℃를 유지하는 구룡포 일대에서 대부분 생산한다. 사흘 정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맛이 든다. 백두대간의 차가운 북서풍이 영일만과 호미곶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 흐르면서 해풍으로 변해 과메기의 쫄깃함을 살리면서 말려준다. 
겨울철 구룡포 해안에는 이런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들이 늘어서 진풍경을 이룬다. 
 
과메기에는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 시키는 단백질이 100g당 19.5g이 들어 있고, 단백질 대사를 돕는 나이아신과 혈액을 만드는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 함유량도 많아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정력증강에도 효과가 있다. 
죽도시장 위치

죽도시장 위치

포항 과메기는 연간 600억원어치가 넘게 판매된다. 생산·유통 및 음식점 2차 부가창출 비용을 합하면 연간 37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생산량은 2014년 5440t(760억원)을 정점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에선 올해 생산량 목표를 5000t(6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오원기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포항 사람들이 포항의 억센 바닷바람에도 꿋꿋이 생업에 종사하듯이 이번 지진 극복에 영양 많은 과메기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조속히 지진을 극복하고 침체된 지역 경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포항지역 수산물을 구입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경북 포항시 구룡포수협 위판장에서 대게 경매를 앞두고 선원들이 대게를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오전 경북 포항시 구룡포수협 위판장에서 대게 경매를 앞두고 선원들이 대게를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한편 죽도시장에는 과메기 외에도 구룡포 수협 대게 직판장을 통해 들어온 영덕 대게, 동해안 도다리 등 다양한 수산물이 팔린다. 
특히 김장철에는 보리새우를 비롯한 김장재료도 많이 판다. 
최상도 죽도시장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은 "김장 재료도 살 겸, 과메기와 대게도 맛볼 겸 많이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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