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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제자 성추행으로 신상 공개된 한국인 교수 “정말 억울하다”

[사진 SBS 뉴스 캡처]

[사진 SBS 뉴스 캡처]

 
대만의 한 유명대학에 부임한 한국인 교수 A씨가 성희롱 의혹에 휘말렸다. 그의 제자가 “3개월 간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어 천팅페이(陳亭妃) 대만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이 6월 초 기자회견을 열어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당시 그는 “A교수가 제자 7~8명을 성추행했다”며 A교수를 고발하는 페이스북 글을 근거로 제시했다.
 
비슷한 시기 대만의 한국 전문가로 알려진 주리시(朱立熙)도 페이스북에 A씨의 사진과 이름을 공개했다. 주리시는 A교수에 대해 “한국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폭행을 한 뒤 한국 강단에 더이상 설 수 없어 대만으로 건너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리시가 언급한 교수는 A 교수가 아닌 서울대학교 구(舊) 수학과 교수 강 모 교수의 이야기라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A교수는 중앙일보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교수는 “학부 재학 중인 여학생 B씨가 조교를 하고 싶다고 신청해 처음 알게 됐다”며 “B씨는 내 아내에게 따로 한국어까지 배웠을 정도로 친했는데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아세울지 몰랐다”고 말했다.
 
A교수는 “B씨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내 아내에게 한국어를 배웠고, 학기가 끝날 때 쯤 집에 모여 한국 음식을 먹기도 했다”며 “내 가족하고도 친한 학생에게 성추행을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냐”고 말했다.
  
A교수에 따르면 그가 성희롱 의혹에 휘말린 시기는 5월 24일 저녁이었다. 그때 “B씨와 연구실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지만 성희롱이나 추행을 한 것은 전혀 없다”는 게 A 교수의 주장이다. 다음날에도 A 교수 아내가 주도한 학생 파티에 학생 B씨도 참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얼마 뒤 어떤 남학생이 페이스북에 “A교수가 여러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국회의원이 “조사가 필요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주리시에 의해 A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대만 검찰은 A씨를 기소했다.
 
A씨는 “연구실 앞에 설치된 CCTV, B씨와 나눈 라인(메신저) 대화를 증거 자료로 제출하려 했다”며 “하지만 이 사건을 처음 조사한 학교 성평등위원회는 내가 낸 자료를 판단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검찰에 낸 의견서에 본인 주장을 뒷받침 하는 자료가 첨부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A씨는 “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주리시는 혐한(嫌韓) 발언으로 한국 내에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며 “한국인에 대한 나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왜곡된 여론을 일으켜, 내가 억울하게 처벌 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리시는 올해 2월 일본 동양경제온라인 기고에서 “한국은 광복 후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역사를 조작해왔다”며 “그런데 오히려 ‘일본이 역사를 조작한다’고 (한국이) 비판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올렸다.
 
A씨는 “대만 검찰이 나도 모르는 남학생의 페이스북 글이 아닌 CCTV 등을 토대로 제대로 조사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하지 않은 일을 입증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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