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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큼 야구 좋아하는 경제학자, KBO 수장된다

야구를 밥먹는 것만큼 좋아하는 경제학자가 한국프로야구를 이끄는 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공을 들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야구공을 들고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운찬(70) 전 국무총리를 제22대 KBO 총재로 추천했다. KBO 이사회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구본능(68) 총재의 후임으로 정 전 총리를 구단주 총회에 추천하기로 이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구단주 총회는 이른 시일 내에 서면 결의 방식을 통해 KBO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총회를 통과하면 정 전 총리는 2018년 1월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는 구본능 KBO 총재와 박한우 KIA 타이거즈 대표, 전풍 두산 베어스 대표, 김창락 롯데 자이언츠 대표,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 신문범 LG 트윈스 대표, 최창복 넥센 히어로즈 대표, 김신연 한화 이글스 대표, 유태열 kt wiz 대표, 양해영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환 대표는 KBO 구본능 총재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다.
 
2011년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엘지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가운데)

2011년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엘지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가운데)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전 총리는 미국 마이애미 대학에서 석사,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모교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2002년엔 제23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는 국무총리를 지냈다. 2012년부터는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잘 알려진 야구광(狂)이다. 야구가 인생 그 자체라고 여기고, 스스로를 ‘야구 바보’라고 부른다. 경기중에서 선수로 뛰었고, 미국 유학 시절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다니느라 박사학위 취득이 1년 늦어졌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2008년에는 라디오 중계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14년엔 야구와 함께 살아온 삶을 돌아본 『야구예찬』이란 책을 펴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펴낸 책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펴낸 책

야구장을 자주 찾는 그는 두산 팬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 원년 OB(두산 전신) 시절부터 팬이었다. 스스로 '두산 평생회원'이라고 말할 정도다. 야구장에 못 가면 TV 중계를 시청하고,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챙겨본다. 2012년 6월에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정 전 총리는 KBO 총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렸다. 그는 2014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KBO 총재는 ‘야구를 좋아하고, 잘 알고, 정치적 수완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제의를 받은 적이 있지만) 거절한 적이 있다. 야구는 좋아하지만 발전이 필요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만큼 나는 정치적 수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3월엔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시 인터뷰에서 프로야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수익 구조 독립'을 꼽았다. 그는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루 빨리 수익개념을 확립해 구단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 미국처럼 각 도시들의 협조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LG나 두산에 구장 사용료를 저렴하게 낮춰주든지 장기임대를 해주는 등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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