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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아이디어 “규모의 차이일 뿐, CG기술 할리우드 못지 않다”

1998년 ‘퇴마록’을 시작으로 드라마 ‘도깨비’ 까지. 우리나라 CG산업 역사의 ‘산증인’들이 모여있는 디지털아이디어(대표 이승훈)가 ‘과학예술종합기업’,  융복합산업의 첨병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1세대 CG 제작자들이 몸담고 있는 디지털아이디어는 오랜 역사와 이력을 자랑한다. ‘최종병기 활’, ‘국제시장’,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밀정’, ‘도깨비’ 등 국내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몽키킹 시리즈’, ‘청운지’ 등 수많은 중국 흥행작에 디지털아이디어의 기술력이 녹아있는 것이다.
 
손승현 디지털아이디어 VFX 총괄 부문장은 “기술력은 지금도 CG 최강국 할리우드시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지만 규모나 경제성 측면에서 밀릴 뿐”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노력이 이어지면 조만간 세계 5위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늘날 연매출 250억, 직원 220여 명의 기업으로 발돋움한데는 고도의 기술력은 물론, 현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영화 촬영 현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요청에도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오랜 기간 키워온 덕이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디지털아이디어에 따르면 △디지털 크리쳐 △디지털 액터 △FX △환경 등 4개 영역서 강점이 있다고 한다. 450여 편이 넘는 영화의 시각효과를 맡으며 ‘부산행’으로 제49회 시체스(Sitges) 국제 영화제에서 최우수 특수효과상을 받는 등,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의 역동적인 장면들도 소화하는 기술력을 가졌다고 한다.
 
‘디지털 크리쳐’는 동물과 가상의 생물체를 화면에 구현하는 것으로 뼈대, 근육, 피부 등 다양한 요소를 섬세하게 결합함으로서 영화의 특성에 맞춰 각각 다르게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액터’은 간단히 말하면 실제 배우나 가상의 인물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디지털로 재현하는 기술로배우가 없이도 수백, 수천 명의 인물을 표현하는 기술력이다.
 
기상상황이나 재난, 재해 등을 표현하는 ‘FX'의 경우, ‘국제시장’의 생동감 있는 다대포, 원산철수 장면과 ‘판도라’의 지진 등을 묘사해냈다. 손 부문장은 “이들 4개 기술이 결합하면 고품질의 가상현실 묘사도 가능하다”면서 “지금 기술력으로도 시간과 재정이 뒷받침 되면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세계도 만들 수 있으며, 현재 아시아시장에 전무한 SF 장르의 중국영화 ‘상해보루’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2018년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시행한 ‘CG전문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CG 선도기업’에 꼽히면서부터다. 중장기적인 지원 아래 대용량, 고도의 CG작업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설을 확충하고, 디지털 크리쳐 등 4개 영역에서 ‘FABULA’, ‘MIRROR’, ‘X-illusion’ 등의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개발하며 작업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몽키킹3’, ‘데저트스톰’, ‘스카이헌터’ 등 여러 굵직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해 매출액의 50% 가량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북경에 지사를 세우고 베트남에는 협력 업체를 확보하면서 회사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지난해 NIPA가 공동관을 운영한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을 비롯해 미국 ‘시그라프(Siggraph) 2017’,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서밋’, 베트남 ‘K-Cinema’ 등 국제적인 디지털 행사에서 기술시연을 벌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최근 한국 CG기업들이 잇달아 해외 영화제작사의 러브콜을 받는 데에는 디지털아이디어와 같은 선두업체의 현지 마케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상위 CG기술이 필요한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일류 기업과 소형 협력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향후 국내 CG업계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디지털아이디어는 인재풀을 넓히기 위해 미국 ‘드림웍스(DreamWorks), 소니, ILM 출신의 Artist 및 카이스트 출신 개발자들을 영입하는 등, 외부 수혈은 물론 자체적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자치단체와 협업해 대학생 인턴십, 경력단절 여성 고용 등에 적극 나서며 매년 20~25명에게 CG기술을 전파하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였으며, 디지털아이디어의 인턴십은 단순한 강의식 교육 대신 대학생들을 계약사원으로 고용하여 도제식 교육과 함께 실무에 투입,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손 부문장은 “지난해 제반 환경을 구축했다면 올해는 인력과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면서 “NIPA의 CG전문기업육성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이 탄력을 얻은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아시아 1위의 디지털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CG산업은 사드 이슈가 일어났을 때도 다른 업종에 비해 영향이 크지 않았을 정도로 수출이 활발하고, 미디어 파사드 등 수많은 영역에 접목될 수 있는 기반 기술인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디지털아이디어는 향후 독립성을 갖춘 CG전문제작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제작자의 용역을 받는 소극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고, 원천기술이나 지식재산을 활용한 작품을 기획, 제작사에 먼저 제안하며 디지털아이디어만의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CG기술이 기반이 되는 유관 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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