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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부산 출신 연예인 14명 뭉쳐 영화의 거리 뒷골목 살렸다

부산 중구 남포동 광복로 일대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탄생한 영화의 거리다. 인근에 자갈치 시장과 관객 1400만명을 끌어들인 영화의 배경이 된 국제시장, 국내 최초로 야시장이 들어선 부평깡통시장 등 관광명소가 널려있다.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윤제균 감독·장혁·정용화·정은지 등
‘엔터테이너 거리’ 조성 사업에 참여
풋프린팅·음악다방·공연장 등 갖춰
골목에 얽힌 문화·역사 콘텐트 알려

하지만 여기서 10여m 떨어진 뒷골목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6.25 전쟁 직후 예술인의 사랑방으로, 구둣방 거리로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곳 비프 광장에서 광복 쉼터까지 630m가 ‘엔터테이너 거리’로 되살아났다. 부산 중구청이 국비 7억원 등 14억원을 투입하고, 부산 출신 연예인 등이 힘을 보탠 결과다.
 
연예인은 돈을 안 받고 핸드·풋 프린팅을 해주고 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배우 장혁·조진웅·김정태·이재용·지대한, 가수 정용화·정은지·한선화·설운도, 영화감독 윤제균, 탤런트 변우민, 개그맨 김원효 등이 주인공이다.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부산과 인연이 많은 방송인 송해, 개그맨 윤형빈도 가세했다.
 
엔터테이너 거리에 설치된 극장 소개 패널을 관광객들이 살펴 보고 있다. [이은지 기자]

엔터테이너 거리에 설치된 극장 소개 패널을 관광객들이 살펴 보고 있다. [이은지 기자]

부산 중구청은 연예인 섭외부터 상인의 동의를 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3년만인 지난 9월 엔터테이너 거리를 준공했다.
 
지난 23일 기자가 3개 구간으로 된 엔터테이너 거리를 찾았다. 비프 광장에서 구둣방 골목으로 들어서자 연예인 14명의 풋 프린팅이 바닥에 설치돼 있었다. 추억의 거리다. 이 가운데 유독 왼쪽발 세 번째 발가락이 없는 윤제균 감독의 풋 프린팅이 눈에 들어왔다. 윤 감독은 군 복무 시절 부상으로 발가락 하나가 잘려나갔다고 한다. “감추고 싶었을 수 있는데 풋 프린팅 요구에 흔쾌히 응해줬다”고 중구청 관계자가 귀띔했다.
 
추억의 거리 끄트머리는 구둣방 골목이다. 1970~80년대 구둣방과 구두 수선점이 한 집 건너 들어서면서 양복을 빼입고 최신 헤어스타일을 한 멋쟁이들이 맞춤 구두를 사 갔던 곳이다.
 
직진 방향으로 50m가량 가자 열정의 거리가 나타났다. 5m 높이의 ‘ㄱ’자 모양의 가로등 14개가 양쪽에 세워져 있다. 가로등엔 성인 눈높이에 액정 화면이 있고, 그 아래 핸드 프린팅에 손을 대자 스타들의 인터뷰 영상이 화면에 재생됐다.
 
TV 드라마 ‘더 패키지’ 주연을 맡았던 정용화의 핸드 프린팅에 손을 갖다 댔다. 웃는 모습의 정용화는 “20년 가까이 부산에서 살면서 클라리넷과 기타·피아노를 배웠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며 “산과 바다,맛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부산은 대형마트다”라고 외쳤다.
 
다시 왼쪽으로 꺾어 들면 문화예술의 거리. 일제강점기 때 남포동 일대에 지어졌던 부산극장과 동아극장, 문화극장의 스토리가 있어 부산국제영화제가 탄생한 이유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더 걸어가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500개의 도자기 타일이 나타났다. 모두 사람 얼굴이 새겨져 있다. 국내 최장수 가요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부산시민의 모습이다.
 
장인철 부산 중구 관광진흥과장은 “부산 시민 누구나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6.25 직후 송해 선생이 부산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며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는 점을 고려해 전국노래자랑을 타깃으로 타일벽화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테이너 거리의 맨 끝은 광복 쉼터.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게 원형 무대가 있고, 한쪽에는 ‘잘 있거라 부산항’, ‘이별의 부산정거장’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다방이 있다.
 
시민 김준태(70·사하구 괴정동)씨는 “음악다방을 설치한 게 너무 신기하다”며 “많은 사람이 찾아 추억을 되새기고 낭만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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