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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부들, 식량 구하러 일본해까지 왔나?

일본 동해안에서 북한 국적으로 추정되는 목조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8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11월 15일 이후에만 아오모리(青森), 아키타(秋田), 이시카와(石川)현 등에서 최소 13척의 배가 떠내려왔다.
 
최근 2주새 13척 발견, 한글 적힌 담뱃값도 나와
가장 최근엔 27일 아키타현 오가시(男鹿市) 해수욕장에서 7m 길이의 목조선이 발견됐다. 배 안에는 8명이 시신이 있었다. 일부는 백골화가 진행됐을 정도로 표류 기간이 오래된 것으로 추정됐다. 배에는 국적을 식별할 만한 물건은 없었지만 대륙에서 일본 쪽으로 부는 강한 북서풍을 타고 북한에서 흘러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전복된 북한 어선. 오른쪽 밑은 최근 일본 정부가 추적한 북한 어선 경로[사진 NHK, 요미우리 등]

전복된 북한 어선. 오른쪽 밑은 최근 일본 정부가 추적한 북한 어선 경로[사진 NHK, 요미우리 등]

23일엔 아키타현 유리혼죠시(由利本荘市) 해안에서 남성 8명이 탄 북한 국적의 오징어잡이 목조선이 발견됐다. 당시 남성들은 “북한에서 왔다”면서 “한 달 전쯤 배가 고장이 나 표류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오모리현에서도 27일 해안에서 부서진 목조선이 표류하고 있는 것을 이 지역 어업협동조합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같은 날 이시카와현에서 발견된 길이 12m의 목조선에선 사람은 없었으나 어망 등 도구와 한글이 쓰여진 담뱃갑이 발견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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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보안청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목조선은 2013년 80건, 2014년 65건, 2015년 45건, 2016년 66건이 발견됐다. 올해에는 43건(11월 22일 현재)이 발견됐다. 요미우리 신문은 특히 11월 15일 이후 13척이 발견되는 등 최근 발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배에서는 17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11명은 일본 정부가 보호 중이다. 
 
연안 놔두고 500km 먼바다까지 왜?
NHK에 따르면 북한 어선들은 일본 도호쿠(東北)지역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能登半島)앞 먼바다까지 나와 조업을 한다. 일본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야마토다이(大和堆)’라는 지역에서 일본 측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조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야마토다이’는 수심 300m 정도 깊이에 난류와 한류가 만나 오징어와 게 등 어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신문은 야마가타현 어협 측의 말을 인용해 “10월 하순 야마토다이 부근에서 북한 국적으로 보이는 어선 300~400척이 포착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아키타 해안에 표류한 북한 선적 추정 어선서 시신 8구 발견   (오가<아키타> 교도=연합뉴스) 27일 아키타(秋田)해상보안부가 현내 오가(男麓)시 해안에 표류해 떠내려왔다고 발표한 목조선. 북한 선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이 배의 내부에서는 8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2017.11.27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본 아키타 해안에 표류한 북한 선적 추정 어선서 시신 8구 발견 (오가<아키타> 교도=연합뉴스) 27일 아키타(秋田)해상보안부가 현내 오가(男麓)시 해안에 표류해 떠내려왔다고 발표한 목조선. 북한 선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이 배의 내부에서는 8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2017.11.27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문가들은 이들이 북한 연안이 아닌 500㎞나 떨어진 먼바다까지 나와 조업을 하는 데에는 대북제재 강화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정부가 식량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어업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북한 노동신문은 7일자 사설에서 ‘수산전선은 인민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전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유엔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지낸 후루카와 카츠히사(古川勝久)는 NHK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어업진흥에 힘을 쏟고 있다. 동해가 ‘황금의 바다’로 불리며 사실상 거기서 고기를 잡으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군에서 제시하는 어획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EEZ까지 출항해 위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일본쪽 동해에 표류한 북한 목조 어선   (아키타 교도=연합뉴스) 24일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의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목조 어선. 일본 언론은 전날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2017.11.24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본쪽 동해에 표류한 북한 목조 어선 (아키타 교도=연합뉴스) 24일 일본 아키타(秋田)현 유리혼조시(由利本莊市) 해안의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목조 어선. 일본 언론은 전날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2017.11.24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불법 조업선 중에는 소형배도 눈에 띈다. 배 자체가 노후화한데다가 내구성이 약해 조업 중에 엔진이 고장나 표류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어업권은 중국에 매각, 식량부족 매우려 일본까지
특히 북한이 서해, 동해의 어업권을 중국에 매각하면서, 북한 연안에선 중국 어선이 어업을 하고 북한 어선은 동해 먼바다까지 출항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루카와는 “북한 연안에서 중국 어선에 조업을 허가하고 돈을 받더라도 유엔 안보리결의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외화획득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일본 아키타현 유리혼조시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어선. 일본 언론은 전날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24일 일본 아키타현 유리혼조시 방파제에 표류해 있는 어선. 일본 언론은 전날 이 배와 북한 국적 추정 남성 8명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연합뉴스]

‘야마토다이’에서 북한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계속되자 아베 총리는 지난 22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단순히 위법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일본)어업자의 안전한 조업을 방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정부로서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올 7월 초부터 8월에 걸쳐 처음으로 대규모 단속에 나섰으며 약 800척 이상을 추방하는 등 올 11월 중순까지 경고를 받고 물러난 경우가 1900건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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