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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목숨 걸고 탈출하는 로힝야 난민 '하루 평균 7000명'…그들과 함께 하는 이들

최근 3개월새 미얀마를 탈출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위치한 난민 캠프로 향하는 로힝야족 인구가 62만 3000명(유엔 국제이주기구, IOM 통계 기준)에 달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7000명의 사람이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과 같이 다양한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이동하는 난민, 이민자 등 이주자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25일 현장 활동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강연회를 열었다.
 
IOM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의 KT 광화문빌딩에서 강연회 '잊혀진 발걸음을 따라 Moving Stories-삶의 희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개최했다. 강연을 위해 로렌스 하트 IOM 아프가니스탄사무소 소장, 티야 마스쿤 IOM 남수단사무소 프로젝트 운영책임자, 페피 시딕 IOM 방글라데시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을 찾았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지난 25일,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IOM 활동가들의 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 박상욱 기자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지난 25일,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IOM 활동가들의 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 박상욱 기자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서 로힝야 난민을 돕고 있는 시딕은 "올해 초, 미얀마에서 벌어진 로힝야 사태로 난민들의 대규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11월 기준, 지원이 필요한 인구 수는 1백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의 인구면 한국의 고양시 인구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고양시에선 약 1백만명의 사람들이 학교, 병원, 백화점, 방송국뿐 아니라 농구·축구·아이스하키 등 프로스포츠팀 등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지만 콕스바자에선 좁은 난민 캠프에서 제한된 식량, 의료·보건, 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난민 대부분은 미얀마 군부가 집을 불태우는 등 박해를 가해 제대로된 소지품 조차 없이 탈출을 감행했다. 난민 성비의 절반 이상인 52%는 여성이고, 연령별로는 54%가 18세 이하의 청년 또는 아동이다. 또, 여성들 가운데 임신부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생존을 위해선 식량뿐 아니라 의료·보건, 교육 등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사진 IOM 홈페이지]

[사진 IOM 홈페이지]

IOM을 비롯해 유엔 난민기구(UNHCR), 국경없는의사회 등이 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식량 지원이 필요한 97만명 중 34만명은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보건 서비스의 경우 116만 7000명 중 63만명 가량이, 교육 서비스의 경우 45만명 중 41만명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악한 난민 캠프엔 최소한의 생활용품이나 깨끗한 물의 공급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95만명에 대한 최소 생계용품과 깨끗한 물 등 공중위생 지원이 필요하지만 물품은 60만명에게 밖에 주어지지 못 했고, 깨끗한 물은 58만명이 쓸 정도만 확보됐을 뿐이다.
 
이같은 참상은 남수단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IOM 남수단사무소 프로젝트 운영책임자인 마스쿤은 남수단의 말라칼이라는 마을의 이야기를 전했다. 말라칼은 내전이 발생하기 전, 말라칼엔 17만명의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수단인민해방군 이외엔 텅 빈 상태다.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거나 집을 잃은 50년간 두 차례의 대전 끝에 2011년 7월, 남수단은 수단에서 분리됐다. 하지만 2013년 말, 정치 세력과 군부 세력 간의 갈등이 폭력 사태로 비화되며 수단과 남수단은 다시금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로렌스 하트 IOM 아프가니스탄사무소 소장은 "힘든 일상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찾아오는 큰 감동이 일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트 소장은 수용소에 억류됐던 한 아프리카 소수민족을 구출한 사례를 언급하며 "그들이 우리에게 달려와 '살려줘서 고맙다', '내 인생을 구해줬다'고 인사했다. 혹자는 '그럴만도 하다'고 하겠지만, 그들의 인사는 '내가 무언가 해냈구나. 변화를 이끌어냈구나'라는 강한 감동과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스쿤도 "참사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구호에 나선 활동가들에게 작은 것도 나누려한다"며 "자신들이 먹을 것도 부족한 가운데 '와서 한 숟가락 들라'며 자신의 것을 나누곤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IOM 홈페이지]

[사진 IOM 홈페이지]

국내에서 점차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이 대체로 분쟁이나 테러 등으로 불안정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까'하는 우려도 크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이 북한 정권을 공고히 하는 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도 같은 이유다. 하트 소장은 "IOM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서도 "현장에 있는 다른 유엔 기관이나 해당 국가의 정부 등과 협력해 절실한 이들에게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화와 SNS의 발달 등으로 세상은 작아졌다. 한 나라에서 발생한 이슈가 다른 나라에도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스쿤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발전한 나라지만 기후변화 등 다른 이유들로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며 "특히 한국전쟁을 통해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실감했던 만큼, 앞으로 인도적 지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인도주의 지원과 이주 이슈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열린 이날 강연회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의 청중이 모여 자리를 가득 메웠다. 청중 대다수는 대학생들로, 한국 학생뿐 아니라 교환학생 또는 유학 등을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학생들도 이주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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