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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대형 종합병원서 의료보조기 영업 논란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부산에서 의료보조기를 알선하고 리베이트를 챙긴 정형외과 의사 수십여명이 입건된 가운데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도 특정 의료보조기 업체를 10여년 간 병원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의 또 다른 대형 병원에서도 이 같은 특정업체 '몰아주기 식'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A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의 B원장(정형외과)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족저근막염 등 족부 질환자들에게 맞춤형 깔창을 처방하면서 특정업체 제품을 구매토록 했다.

B원장은 또 진료실 내에 해당 업체의 제품을 진열해 놓거나 진료 이후에는 해당 업체 직원을 불러 깔창과 신발 등을 제작하게 하거나 쪽지로 업체와 담당직원, 휴대폰 번호를 적어 환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심지어 진료 이후에는 해당 업체의 직원까지 불러 원장과 환자, 해당 업체 담당자가 병원 내에서 깔창을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제작된 깔창은 개 당 22만원 가량에 판매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식은 최근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의료보조기 처방 환자를 알선해 준 대가로 보조기 판매대금의 20~30%를 챙긴 정형외과 의사 28명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사건과 유사하다.

특히 병원 내부에서는 해당 보조기구의 경우 수만원이면 충분히 제작이 가능한데 리베이트 없이는 이같은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환자들의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한 업체에 10여년이 넘도록 밀어주는 것은 리베이트 없이는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고양 지역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도 "의료법 상 리베이트가 오고 간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런 경우는 종합병원급에서 흔치 않은 사례"라며 "문의가 있으면 안내는 해 줄 수는 있지만 아예 판매업체의 영업사원이 의사와 환자를 만난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가장 적합한 업체를 선정했을 뿐 특혜는 없다고 일축했다.

A병원 관계자는 "정부에 교정사와 치료사를 승인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아 여러 업체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적합한 업체를 선정해 환자 질환을 치료하는데 협력하고 있다"며 "환자에 대한 가장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는 것이 의사기 때문에 제작업체 사원과 함께 논의를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족부클리닉은 의사 처방만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병원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질의 치료를 위해 교정사와 치료사를 승인해 달라고 원장님이 꾸준히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lkh@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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