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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손님 골라 태우면 콜 배정 불이익 준다

심야시간은 택시 부족과 골라태우기로 승차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객들이 많다. [중앙포토]

심야시간은 택시 부족과 골라태우기로 승차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객들이 많다. [중앙포토]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택시’가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한 택시기사에게 장거리 콜을 우선 배정해 주는 제도를 다음달부터 도입한다. 택시기사들이 승객의 목적지를 따져 단거리는 피하고 장거리 콜만 받는 ‘골라 태우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카카오와 이 같은 내용의 ‘카카오택시 승차 거부 근절안’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카카오택시 기사들이 1~5㎞ 단거리 콜은 무시하고 고수익 장거리 손님만 태워 간접적 승차 거부를 일삼는다는 민원이 급증해 지난달부터 카카오와 대책을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한 기사에게 장거리 콜이 우선 노출되도록 카카오택시의 알고리즘(전산논리 체계)을 변경한다. 또 내년부터 승객을 태우지 않고 있는데도 콜을 받지 않는 기사에게 일정시간 콜 배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른바 ‘냉각기’ 제도다. 골라 태우기 성향이 있는 기사를 제재하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서 콜을 받지 않는 기사를 파악해 이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카카오택시 앱에서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는 기능을 아예 없애 달라고도 요청했다. 택시기사가 목적지 자체를 알지 못하면 승차 거부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승차 거부 억제효과는 크게 없고 앱 기능만 저하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택시 호출 공공 앱 ‘지브로’를 개발했다. 다음달 4일부터 운영한다. 지브로는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해도 기사에게는 시내·시외로만 표시된다. 또 인근 300m 이내의 빈 택시를 알려 줘 승객이 호출할 택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지브로를 이용하면 기사에게 콜비(주간 1000원, 야간 2000원)를 내야 한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26일 ‘연말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 7대 대책’을 발표했다. 12월 한 달간 심야시간(오후 11시~오전 4시)대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하고 택시 공급을 하루 평균 2000대 이상 늘린다. 승차 거부 신고의 45%가 심야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대대적인 단속도 하겠다고 밝혔다. 승차 거부 단속반을 평상시(76명) 세 배 규모인 23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 강남역, 홍익대 입구, 이태원 등 ‘상습 승차 거부 지역’ 20개소를 중점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또 승차 거부로 단속된 기사에 대한 처분 권한을 자치구에서 환수해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처분 권한이 있는 각 자치구가 소극적으로 처리해 단속건수 대비 처분율이 50%대에 머물러 왔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올빼미버스·심야콜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대하는 등 택시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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