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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찾은 文 대통령…“엄청난 일 겪고도 힘모으는 포항시민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지진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포항를 방문했다. 지난 15일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인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9일 만이다.

“학생 안전성과 공정성 중요해 수능 연기”
“대부분 국민이 수능 연기를 지지해 다행”
피해복구 돕고 있는 해병대 부대장에겐 “장병 안전도 잘 챙기라” 당부
“동남권에 원전,석유화학단지, 핵폐기물 처리장 있어 걱정 더더욱 많을 것”
“내진 보강 더 철저하게 해서 안심하게 하는 조치 다 취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포항 북구의 포항여고를 찾았다. 포항여고의 최규일 교장과 엄기복 교감의 안내로 학교 곳곳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가까이 가서 보자 건물에 일부 균열이 발견된 걸 보고 “여기 안전 진단을 받은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교실에서는 지진으로 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는 혼란을 겪고 전날 시험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여진의 위험 속에서도 침착하게 시험을 본 학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학생의 안전성과 공정성이 중요해 수능을 연기했다”며 “대부분 국민이 수능 연기를 지지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 함께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기념 촬영을 했다.
 
회색 점퍼 차림으로 문 대통령이 학교 교실로 들어서자 교실 밖으로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몰려들어 복도가 붐비기도 했다. 교실로 들어서기 전에는 경호 문제로 문 대통령의 방문을 미리 몰랐던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몰려 있자 잠시 차량에서 대기를 하다가 학교 건물로 들어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진 피해로 붕괴 우려가 있어 폐쇄된 포항의 대성아파트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대성아파트 주민을 만나자 “얼마나 놀랐겠느냐”고 위로했고, 주민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 주민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건물이 아닌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 규정은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자 “그 부분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며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해드릴 방법은 없겠지만 가재도구 중에 좀 중요한 큰 덩어리에 해당하는 소파라든지 냉장고라든지 아주 값비싼 그런 것들은 제도가 그런데, 검토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 피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원을 만나서는 장병이 악수한뒤 관등성명 후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자 “크게 복창 안 해도 된다”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런 뒤 김창환 신속기동부대장(중령)에게는 “장병들 안전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찾아 공개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찾아 공개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재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에선 피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겼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엄청난 일을 겪고 있는데도 서로 힘을 모으고 또 함께 도우면서 잘 감당해주셔서 저는 특별히 우리 포항시민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실 좀 진작 와보고 싶었다. 그러나 정부 부처가 다 열심히 뛰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수습과정 지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23일) 수능을 치렀기 때문에 이제사 방문하게 됐다”며 “어제 수능 시험 일주일 연기가 됐었는데 아주 무사하게 잘 치러서 정말 다행스럽다”고 했다. 그런 뒤 “우리 포항 지역의 수능시험생 수가 전국에 수능시험생 수의 1%가 채 안 된다”며 “그러나 1% 채 안되는 숫자라 하더라도 그 아이들 안전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되고, 또 아이들이 아주 불안한 가운에 시험을 치른다면 그만큼 불공정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정하지 못한 상황에 놓여서도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수능시험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우리나라가 지진으로부터 결코 안전한 나라가 아니란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하필이면 포항ㆍ경주ㆍ울산 이쪽 지역에, 지하에, 아주 활성 단층 지대들이 많이 있어서 동남권 지대가 특히 더 지진에 취약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하필이면 또 이 동남권 지역에 원전도 있고, 석유화학단지도 있고, 위험한 시설도 있고 경주에는 핵폐기물 처리장도 있고 해서 걱정들이 더더욱 많을 것 같다”며 “기왕 들어서 있는 원전시설, 공단, 이런 시설들은 어쨌든 설계수명 기간 동안은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진 보강 더 철저하게 해서 우리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포항 방문은 취임 이후 첫 공식 대구ㆍ경북(TK) 지역 행보였다. 포항을 찾는 바람에 당초 이날 둘러보려던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행사장은 방문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와 관련한 주요 일정은 차후에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여고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문 대통령에게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여고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문 대통령에게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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