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세계식량기구 수장 “대북 지원,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도록 하겠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22일 서울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21일 방한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WFP와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의 모자보건과 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공여 시점에 대해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지난 14일에 설명했다.  
 
WFP는 기아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UN의 기관이다. 1961년에 만들어져 80여 개국에서 약 8000만 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한 국가에 식량을 지원하고,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영양 지원 사업과 학교 급식 사업 등을 한다.  
 
올 3월에 취임한 비즐리 사무총장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미국 하원 4선 의원을 역임했다. 그는 “WFP 한국 홍보대사인 장동건씨와 함께 행사를 하니까 여성 청중들이 모두 내가 아니라 장씨의 사진을 찍으려고 해 실망했다”고 농담을 건네는 등 22일 진행된 인터뷰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성공한 한국의 모습을 보면 한국전쟁 당시 미군으로 참전했던 아버지가 분명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 지원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나눈 이야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도 했다. WFP 측은 “사무총장이 우리 기관이 지원하는 국가를 직접 보고 싶다는 의미다. 아직 북한에 방문 의사를 전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비즐리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독특한 인연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한국과의 독특한 인연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방한 이유는.  

“한국과의 독특한 인연에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다. 한국은 1964년부터 1984년까지 WFP의 원조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상위 20위권 공여국이다. 우리는 이런 한국의 눈부신 성공을 현재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나라들이 따라야 하는 모델로 보고 있다. 또 한국 정부가 내년에 남는 쌀 5만t을 우리를 통해 개도국들에 제공하기로 한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다.”
 
-우리 정부가 WFP를 통해 북한에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뀌었다고 느끼나.
“이전 정부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해 비교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통일부 장관, 농림부 장관 등을 만나보니 적극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북 지원이 잘못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WFP는 북한과 같은 분쟁 지역에 원조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가 제공하는 식량이 영유아와 임산부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도록 하는 데 세계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원조가 엉뚱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면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시리아·남수단 등에서 그런 일이 발생해 사업을 중단했던 적도 있다. 민감한 지역에서 수많은 경험이 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있나.
“한국이든 미국이든 공여국들의 관심사는 꼭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지원이 가고 있는 지다. 잘 훈련된 WFP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북한 안에 상주하며 활동한다. 이들은 도움이 절실한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파악한다. 이틀 전에도 중국에서 모니터링 요원들을 만나 그런 얘기들을 듣고 왔다. 어디서 얼마가 어떻게 쓰였는지 등을 보고서로도 만들 계획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WFP는 북한과 같은 분쟁 지역에 원조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WFP는 북한과 같은 분쟁 지역에 원조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조 기자

-기아 문제가 계속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사람이 만든 갈등’이다. 1990년 이후 계속 줄던 세계의 기아 인구는 안타깝게도 최근 3년간은 늘어나 현재 8억1500만명 정도다. 원인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갈등 때문이다. 분쟁이 없어지면 기아도 없어진다. 전쟁이 사라지면 배고픔도 끝날 수 있다. 우리는 갈등을 없애기 위해 지원한다.”
 
-갈등을 없애기 위해 지원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식량을 평화의 도구로 쓴다는 뜻이다. 테러 조직들이 취약한 국가 사람들에게 식량을 주면서 테러를 부추기는 걸 막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린이들은 국적과 종교가 달라도 같이 밥을 먹으면 친구가 된다. 배고픔이 해결되고 소득이 증가하면, 나라의 환경이 개선되고 시장과 연결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된다. 이것이 평화의 도구로서의 식량 지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WFP 사무총장은 우리가 지원하는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닌다. 북한도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하고 싶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도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