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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뼈 은폐에 유가족들 "정부가 알려줬다면 장례 미뤘을 것"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난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떠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난 16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떠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에서 유해가 발견된 사실을 해양수산부가 제때 알리지 않은 사실이 지난 22일 드러나면서 정부를 믿고 장례까지 치른 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고 혼란스러운 반응이다.
 

해양수산부 고의 은폐 의혹에 미수습자 가족들 큰 충격 받아
권오복씨 "문 대통령 말씀처럼 가족만이 아닌 온국민 문제"
가족들, 정부 진상 조사 결과 지켜본 뒤 대응방안 논의 예정

미수습자 고(故) 권재근씨의 형 권오복(62)씨는 23일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17일 유해가 수습된 사실을 당일 통보받았다면) 목포신항에서 떠나는 일정이나 장례 절차를 미뤘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복씨는 동생 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 등 2명의 미수습자 가족이다.
20일 오전 세월호 참사 단원고 미수습자들의 유품이 담긴 운구차량이 안산시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안산시]

20일 오전 세월호 참사 단원고 미수습자들의 유품이 담긴 운구차량이 안산시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안산시]

 
권씨는 전날 언론을 통해 유해 발견 소식이 알려진 뒤 이날 오전까지도 정부를 통해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만약 장례식날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면 다음날 어떻게 예정대로 장례를 치렀겠냐”고 했다.
 
정부가 이미 계획이 세워진 장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추가 수색 요구가 있을 것을 우려해 유해 발견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반응이다.
 
권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미수습자 수습은 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문제”라며 해수부 조치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가족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목포신항을 떠나지만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가족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목포신항을 떠나지만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또 다른 미수습자인 단원고 학생 고 박영인군의 아버지 박정순(47)씨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반응이었다. 박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왜 해수부가 유해 발견 소식을 숨겨왔는지) 아직은 (의도를) 잘 모르겠다. 복잡한 심경이다”고 말했다. 박씨는 일단 정부의 진상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후 대응 방안을 다른 가족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4ㆍ16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의 유골 발견 사실 은폐 논란에 대한 철저한 규명 요구 등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정성욱 4ㆍ16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전날 미수습자 가족들과 연락을 해보니 다들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해수부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계속 말하더라"고 전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내걸린 미수습자 5명의 사진. 프리랜서 오종찬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내걸린 미수습자 5명의 사진. 프리랜서 오종찬

 
미수습자 5명 중 3명의 가족이 사는 안산시 관계자도 ”지난 21일 가족들을 만났을 때만 해도 다소 진정이 되고 안정된 모습이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난 16일 ”찾지 못한 가족들에 대한 기다림을 끝내고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18일 떠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선체에서 발견된 물건 세척 과정에서 사람의 손목으로 추정되는 뼈를 발견하고도 최근까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목포ㆍ안산=김호ㆍ최모란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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