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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현장]수험생 방 문고리 고장 119소방대원 급히 출동

충북 청주 중앙여고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청주대성교 교문 앞에 모였다.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 중앙여고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청주대성교 교문 앞에 모였다. 최종권 기자

 
경북 포항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수학능력시험은 '여진 걱정 속'에 다소 긴장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각 시험장 앞에서는 올해도 예외 없이 수험생 응원 열기가 뜨거웠지만 요란한 구호보다는 조용한 응원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지진으로 불안한 마음에 가슴을 졸였지만 일단 시험이 시작되자 안도하기도 했다. 

대전지역 등 학교별로 '수능대박'등 구호속 응원전 펼쳐
하지만 요란한 구호보다는 어깨 두드리며 조용한 응원 분위기
학부모들 "지진땜에 맘 졸였는데 포항지역은 오죽했겠냐"며 위로

대전 서구 만년고 앞에서는 각 학교별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후배들은 ‘서대전고 재수없다 대학가자’(서대전고), ‘서대전고 수능 대박 동의?’(서대전고) ‘떠오르는건 해와 선배의 점수’(서대전여고), ‘수능대박 자랑스러운 충남고’(충남고), ‘잘해왔고 잘할거야’(대전외고) 등의 피켓을 들고 시험 전까지 응원전을 이어갔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둔원고와 만년고를 찾아 수험생을 응원했다. 설 교육감은 만년고에서 선배를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과 율동을 함께 하며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대전 구봉고등학교 정문에서 수험생들이 가족과 선후배, 교사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구봉고등학교 정문에서 수험생들이 가족과 선후배, 교사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북 청주시 청원구 청주대성고 앞은 오전 7시부터 응원을 나온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로 붐볐다. ‘수능대박 선배님들 화이팅’ ‘잘풀고잘찍자’ ‘재수없다’ 등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거나 수험생에게 초콜릿을 나눠주며 힘을 보탰다. 충북사대부고 1학년 최유진(16)양은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지만, 언니·오빠들이 불안해 하지 않고 시험을 무사히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동화(49)씨는 “진앙지와 거리가 먼 충북지역도 가슴을 졸였는데 포항 수험생들은 얼마나 불안했겠냐”며 “모든 수험생들이 실력을 십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받으며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받으며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장진영 기자

 
경남  창원문성고등학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 등을 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속속 도착했다. 한 승용차는 결혼식 차량처럼 각종 풍선으로 장식한 채 ‘찰싹 붙어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붙여 놓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학부모나 교사 등이 수험생들을 안아 주기도 하고, 어깨 등을 다독이며 “힘내, 잘 될거야”라고 격려하면 수험생들은 손가락으로 ‘V’를 만들어 보이거나 손을 흔들며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한 학부모는 “시험이 한 주 연기되면서 리듬이 깨진 것 아닌가 제일 걱정이다”며 “그래도 오늘은 아무 일이 없이 무사히 시험이 끝나고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이 고사장에 입실한 뒤에도 교문 밖에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하거나 교실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조용한 응원'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20분 경기도 오산 세마고등학교 앞에서는 떠들썩한 구호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수험생인 제자 또는 선배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의 응원으로 힘을 북돋워 줬다. 때론 어깨도 감싸고, 얼싸안았다. 한쪽엔 "마지막까지 더 힘내 세야"라는 메시지가 담긴 지역 국회의원의 응원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다.  
 
화성 동탄중앙고 이주완 교사는 "수능일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많이 느꼈는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을 결과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탄 예당고 2학년 전상훈 군은 "모두 수능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고 했다.     
안양에서는 수험생의 방 문고리가 고장 나 119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방에서 나온 수험생은 황급히 부모의 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정광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시끌벅적한 응원이 아닌 조용한 격려가 이어졌다.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들은 자녀 또래의 수험생들에게 차와 사탕을 나눠주며 힘을 보탰다. 오전 7시부터 나온 10여 명의 위원은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리고 물을 끓이며 수험생들이 도착하길 기다렸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들도 지진 이후 한 차례 연기된 수능 분위기를 의식한 듯 조용히 간식을 건네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장덕고 3학년 진학부장류재필(52) 교사는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수능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려고 동료 교사 한 명과 왔다”고 말했다.
 
신진호·김호·김민욱·최종권·위성욱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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