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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당직자들 '낙동강 오리알' 됐다는데

22일 오후 3시 국회 본청 236-1호실 바른정당 공보국 사무실. 한 당직자가 한창 짐을 싸고 있었다. 건너편 책상은 텅 비어 있었다. 명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짐을 싸는 당직자도, 남게 된 당직자도 서로 말이 없었다. 스산한 공기를 메운 건 켜 놓은 TV의 볼륨뿐이었다.
 

바른정당 탈당계 낸 당직자들 대기발령
한국당서도 노조 반발 들어 복귀에 난색
유승민, "꼬드긴 의원들 책임져야"

지난달만 해도 이 사무실엔 6명 직원이 있었다. 지금은 반으로 줄어 3명이다. 공보국만이 아니다. 21일 이후 의원국, 총무국, 홍보국 등 바른정당의 주요 부서에서 떠난 당직자가 13명이다. 전체 당직자 45명 중 대략 30%의 비율이다. 국장급 4명, 차장급 3명 등 베테랑도 포함돼 있다.  
 
13명의 당직자가 탈당계를 제출한 건 지난 10일이다. 그러자 21일엔 당에서 13명에게 대기발령을 내렸다. 사실상 '해고'다.  
 
이미 탈당계를 제출했으니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하지만 '13인의 이탈자'를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복잡하다. 단지 배신자로만 낙인찍지 못하고 있다.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지면서 어려워진 당의 재정 형편이 사실상 이들을 내몰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잔류를 택한 한 당직자는 "일부 당직자들은 법인카드도 주어지지 않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왔는데…"라고 했다.  
  
바른정당 문을 열고 나선 당직자 13인의 앞날은 녹록지 않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은 당적을 옮겼다. 자유한국당에서 복당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직자에 대해 한국당은 문을 걸어 잠갔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한 당직자가 발언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 바른광장에서 한 당직자가 발언대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탈당 논의가 터져 나온 한 달 전만 해도 당직자 역시 현역 의원과 함께 한국당으로 옮겨탈 듯 보였다. 김용태 의원 등이 한국당과 통합 조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직자 이동 문제도 테이블에 올랐다. 한국당 측은 정확한 수요조사를 요구했고, 이동 희망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한국당 사무처의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다.
  
한국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지난 6일 “당을 지켜온 한국당 사무처 당직자들도 재정난을 이유로 강제로 내보내는 판국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던 직장을 적폐로 규정하고 당을 옮겼던 사람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서 합당하지 않다”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이 9일 "바른정당 당직자를 특혜 채용하지 않겠다"며 수습책을 내놓았다. 
 
그런데도 바른정당 당직자 13명이 10일 탈당계를 제출했던 건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한국당은 이들을 수용하지 않았고, 바른정당도 대기발령을 냄에 따라 당직자 13인은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 
8일 오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 때 의원들 자리에 자유한국당 사무처노동조합이 놓은 바른정당 사무처 직원 입당 관련 입장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 때 의원들 자리에 자유한국당 사무처노동조합이 놓은 바른정당 사무처 직원 입당 관련 입장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현재 국고보조금이 절반 이상 깎여나간(14억7876만원→6억482만원) 상태다. 13인 당직자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1일 “안타깝고 가슴 아픈 부분이다. 사무처 직원들을 선동한, 한국당으로 간 의원들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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