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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항 12개 고사장에 지진계, 예비시험장 이동용 버스도 대기

포항 지진 여파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을 마친 수험생들이 22일 오후 포항 남구 이동고등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 여파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을 마친 수험생들이 22일 오후 포항 남구 이동고등학교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교육청은 수학능력시험 당일인 23일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 12개 중·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 각각 1대씩 ‘지진가속도계(이하 지진계)’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진 발생 시 대피 여부를 판단하는 현장 감독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지진 발생 시 수험생 대피 등은 교사인 시험감독관이나 교장이 ‘1차 결정권자’”라고 발표했다. 교사와 교장이 진동을 느낀 뒤 ‘위험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시험을 중단하고 수험생을 대피시키라는 것이다.
 
지진계는 지진 발생 시 진도와 건물의 흔들림을 그래프와 숫자로 표시한다. 진도는 1~7까지 표시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지진이다.
 
포항 고사장의 12개 지진계는 부경대 지질환경연구소가 운영한다. 실시간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수능 당일 전체 고사장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지진계는 성인 손바닥 정도 크기의 측정 센서와 컴퓨터로 구성돼 있다.
 
김달하 경북도교육청 장학사는 “지진계는 고사장 1층 빈 교실이나 창고 같은 곳에 설치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잘 보지 못할 것이다. 즉, ‘지진 불안’을 수험생들에게 따로 주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도 교육청은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지진 불안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부산의 한 기업체에서 제공하기로 한 안전모 5500여 개를 거절했다. 수능 고사장에 지진계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두 번째 사례다. 지난해 9·12 지진 이후 경주 지역 수능 고사장 6곳에 처음 설치돼 운영했었다. 당시엔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2018학년도 수능 대체 시험장인 포항 이동중학교에 22일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2018학년도 수능 대체 시험장인 포항 이동중학교에 22일 지진계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포항 지역 고사장 현장 감독관들은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하면 기상청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지진 정보와 지진계의 정보, 수험생들의 현장 반응을 종합해 시험 중단이나 대피를 결정한다.
 
수능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2시 포항 지역 12개 중·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선 일제히 예비소집이 있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여고에서는 체육관 대신 운동장에서 예비소집이 열렸다. 지난 15일 예비소집 때 체육관에서 지진을 겪어서다. 우병건 3학년 수학 교사는 “학생들이 체육관에 들어가기 무섭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수험생들은 엄기복 교감의 지휘 아래 지진이 났을 경우 대처법을 배웠다.
 
같은 시각 북구의 포항고 운동장에는 수험생 400여 명이 모였다. 일부 학생은 실제 수능 시험장보다 예비시험장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수능 당일 오전 8시10분 전에 강진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할까 봐 우려했다. 포항 유성여고에 재학 중인 딸을 둔 정은경(47)씨는 “시험 당일 지진이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심리적으로 얼마나 동요가 크겠느냐”고 했다.
 
교사들은 예비소집이 끝난 학생에게 마지막 응원 메시지를 건넸다. 담임 교사들은 각 반 학생들을 불러 수험표를 나눠주며 어깨를 두드렸다. 포항고 3학년 4반 담임 도향숙(54) 교사는 “지진도 당당히 이겨낸 만큼 우리 아이들이 분명 좋은 결과를 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수능 당일 포항 지역 고사장 밖에는 45인승 전세버스가 줄지어 대기한다. 지진으로 고사장을 긴급하게 바꿔야 할 때 수험생을 실어 나를 수송용 차량이다. 이날 포항 지역 고사장에는 소방관이 4명씩 배치된다. 전문 심리상담사와 의료진 등도 고사장에 대기한다. 경찰관도 2명씩 배치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포항지역 상황관리를 위해 서울-세종-포항간 ‘핫라인’ 통합지휘무선통신망(TRS)을 운영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포항 12개 고사장에 재난관리전문가를 각각 2명씩 배치한다. 
 
포항=김윤호·최규진·김정석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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