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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입주 80세 이재민 “먼저 들어가게 양보해 준 이웃들 고마워”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들이 22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주하고 있다. [뉴스1]

지진 피해를 본 이재민들이 22일 포항시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주하고 있다. [뉴스1]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 1단지 103동 이재민 임대주택 이사 현장. 대피소에서 생활하다 이 아파트 4층으로 이사한 최병물(80) 할머니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상실감이 교차했다. 최씨는 “순서를 양보해 줘 먼저 입주할 수 있게 해 준 이웃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했다.
 

328가구 중 노약자 있는 집 배려
거주기한 6개월 … 2년으로 연장 건의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에 살던 이재민 22가구는 이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인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사했다. 대동빌라는 지진으로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포항시는 새로운 집이 필요한 이재민을 500가구(1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피해가 큰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3개 동 170가구와 대동빌라 4개 동 75가구, 필로티 공법으로 지은 7개 원룸 83가구 등 328가구 이재민이 우선 이주 대상이다.
 
즉시 입주 가능한 임대주택은 장량 휴먼시아 71가구, 남구 오천읍 보광아파트 54가구 등 160가구다.
 
당초 포항시는 추첨을 한 뒤 순서대로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이재민들은 노약자 먼저 입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이규환 포항시 이재민주거안정대책반 주무관은 “대동빌라 이재민들이 한마음으로 ‘노인·어린이가 있는 가구부터 먼저 입주해야 한다’며 명단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아파트로 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재민들을 이후 추첨을 통해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사하는 동안 이재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엉망진창이 된 집을 둘러보며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안부례(59)씨는 “냉장고가 다 부서졌다. 안 그래도 없는 살림에 가구·가전·가재도구 등 다 새로 사야 할 것 같아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6개월 뒤 또다시 이사를 가야 하느냐”며 불안해하는 이재민들도 있었다. 현행법상 LH 임대주택의 임대 기간은 6개월이다. 포항시는 국토교통부에 2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건의한 상태다. 국토부에서는 장기간 거주해야 하는 이재민의 경우 LH와의 협의를 통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동빌라 주민 김모(42)씨는 “잘하면 2년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6개월밖에 살지 못하고 또 이사를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이재민에게 제공하기로 한 LH 임대주택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20만원 수준이다. 보증금은 포항시와 국토부에서 전액 지원한다. 임대료는 LH에서 50% 수준으로 낮췄다. 나머지 50%는 포항시에서 부담한다. 이재민들은 관리비만 내면 된다.
 
임대아파트를 원하지 않는 이재민들은 가구당 전세금으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재민들이 다른 곳에 집을 구하면 전세보증금 융자를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금리는 2%이지만 최초 2년에 한해 1%로 할인해 줄 예정이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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