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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장벽은 교육 걸림돌 … 고려인 학생, 케냐 아동에게 번역 서비스 기부

스타트업 플리토 이정수 대표
언어장벽에 가로막힌 고려인 등에게 번역 서비스를 기부하는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 [김춘식 기자]

언어장벽에 가로막힌 고려인 등에게 번역 서비스를 기부하는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 [김춘식 기자]

소셜 번역 플랫폼 기업인 플리토는 이용자가 텍스트 번역을 요청하면, 같은 이용자 가운데 번역 전문가가 이를 번역해 주고, 그에 대한 포인트를 주고받도록 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마치 ‘네이버 지식인’처럼 집단 지성이 발휘돼 굴러가는데, 이용자가 173개국 800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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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인 플리토는 ‘번역 기부’란 형식의 공익 활동을 3년 전 시작했다. 기존 이용자·번역가로부터 ‘포인트’를 모금받은 뒤 이를 국제구호단체 등을 거쳐 번역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단체에 전달한다.
 
이정수(35) 플리토 대표는 “우리 회사는 공익 단체가 아니라 직접적인 기부 활동은 어렵다. 그래서 모금된 포인트를 구호단체를 통해 해외 소수민족과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 등에게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대기업 해외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 대표는 “사업 구상 단계에서부터 언어 문제가 세계 각국의 교육현장에서 큰 걸림돌이 되리라고 내다봤다”고 말했다. 지구촌 오지의 소수민족은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어 선진교육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교육 격차로 이어진다. 플리토는 그렇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이들을 주로 돕는다.
 
플리토의 첫 번역 기부는 2014년 태국 모켄족과 케냐의 아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제 아동후원 단체인 플랜코리아와 MOU를 맺은 뒤 이들에게 2500만 포인트(현금 환산 시 1500만원 수준)를 전달했다. 통상 100포인트를 쓰면 한 문장의 번역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듬해엔 경기도 안산 땟골마을의 고려인 가정을 방문해 플리토 포인트와 교재를 제공했다. 이 대표는 “안산 공업단지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고려인 노동자들은 한국어를 배울 시간이 없다 보니 자녀가 학교에서 받아오는 한글 가정통신문을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플리토가 지원한 포인트로 한글 통신문의 러시아어 번역이 가능했다. 고려인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기부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수천만원대에 달하지만 회사 전체 매출액(지난해 20억원)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리토의 기부는 ‘포인트’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 발생 직후 5개월간 구호 성금을 모금했고, 학생들에게 교육 교재 등을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국적의 또래와 어울린 덕분에 6개 언어(한국어·아랍어·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이 대표는 “플리토의 번역 기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문화와 교육을 접했으면 한다. 착한 (번역) 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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