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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왕’ 오세근, 아시아 골밑 접수 벼른다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센터 오세근은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그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책임감을 갖고 본선 진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진천=오종택 기자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센터 오세근은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그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책임감을 갖고 본선 진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진천=오종택 기자

‘한국 농구의 라이언 킹’. 지난 8월 필리핀 출신 농구 칼럼니스트인 엔조 플로요가 국제농구연맹(FIBA)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농구대표팀 센터 오세근(30·KGC인삼공사·2m)을 표현한 말이다. 오세근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아시아컵에서 경기당 16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플로요는 “전에는 헤어스타일(갈깃머리) 때문에 오세근을 ‘라이언 킹’으로 불렀지만, 이젠 경기력으로도 그렇게 부를 만하다. 사자처럼 용맹했다”고 평가했다.
 
농사왕(농구 사자왕). 또 한 번 오세근의 포효가 시작된다. 이번 목표는 한국의 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FIBA 랭킹 34위 한국은 23일 오후 3시 10분(한국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뉴질랜드(27위)와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뉴질랜드·중국·홍콩과 같은 조다.
 
한국은 뉴질랜드 원정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중국(24위)과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은 1차전을 홈에서 치러 한국보다 일정상 유리하다. 지난 1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오세근은 “빡빡한 일정이 걱정되지만 이겨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경력 최고, 이젠 아시아 골밑 지배도 꿈꾸는 사나이. 오세근이 1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진천=오종택 기자

시즌 경력 최고, 이젠 아시아 골밑 지배도 꿈꾸는 사나이. 오세근이 1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진천=오종택 기자

농구 월드컵은 2019년 중국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 예선은 전에 없던 방식이라 선수들도 낯설다. 1차 예선은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치른다. 각 조 1~3위가 2차 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은 6팀씩 두 조로 진행된다. 1·2차 예선 모두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다. 각 조 1~3위와 4위 중 성적이 나은 쪽까지 7개 팀이 본선에 오른다. 과거엔 아시아선수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렸다. 이번부터 축구 월드컵 예선을 따라 한다. 선수들로선 시즌과 장거리 이동이 겹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오세근(왼쪽에서 다섯째) 등 한국 농구 대표선수들이 20일 열린 출정식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뉴질랜드·중국·홍콩과 같은 조에 속했다. 한국의 목표는 2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인천=뉴시스]

오세근(왼쪽에서 다섯째) 등 한국 농구 대표선수들이 20일 열린 출정식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뉴질랜드·중국·홍콩과 같은 조에 속했다. 한국의 목표는 2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인천=뉴시스]

프로농구에서 물오른 기량을 자랑해온 오세근은 대표팀에서도 자신 있는 플레이를 다짐하고 있다. 올해 만 서른 살. 오세근은 자타가 인정하는 전성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플레이오프·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들어서도 경기당 20.58점, 10.4리바운드로, 2011년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트리플 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모두 두 자릿수)이 한 차례, 더블 더블(득점·리바운드 두자릿수)은 최근 6경기 연속이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급 활약이다. 그는 그 배경에 대해 “지난 시즌 우승한 게 큰 도움이 된다. 슛도 자신 있게 던지고, 여유가 있다”며 “무릎 통증이 가라앉아서 부담을 털었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을 푸는 농구대표팀 센터 오세근. 진천=오종택 기자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을 푸는 농구대표팀 센터 오세근. 진천=오종택 기자

대학교 3학년이던 2008년 처음 대표팀에 뽑혔던 오세근도 어느새 노장이다. 대표팀에 연장자는 같은 팀 선배인 양희종(33·KGC인삼공사)뿐이다. 오세근은 “뭣도 모르고 시킨 대로 했던 대표팀 생활이, 벌써 10년이나 됐다. 시간 참 빠르다”며 웃었다. 태극마크를 다는 동안 그에게 좋은 일이 많았다. 상무 소속이던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을 받았다.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선 대회 베스트 5(센터 포지션)에 뽑혔다. 그는 “아시아 대회에서 그런 큰 타이틀(베스트 5)을 얻은 건 처음”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체격이 작고 밀리는 자리라서 더욱 더 큰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월드컵 예선에서 뉴질랜드·중국의 체격 좋은 선수들과 맞선다. 책임이 막중하다. 허재 감독도 “오세근이 중심이 돼 내외곽 조화만 이룬다면 아시아컵 때의 플레이가 다시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귀화를 추진 중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그는 “한 팀에서 꼭 뛰어보고 싶었다. 라틀리프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을 푸는 농구대표팀 센터 오세근. 진천=오종택 기자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을 푸는 농구대표팀 센터 오세근. 진천=오종택 기자

 
‘국가대표’ 오세근의 목표는 확고하다. 한국 농구의 부흥을 이루고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는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국가대표라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며 “첫 경기인 뉴질랜드전을 잘해서, 중국전 등 홈 경기 때 더 많은 관중이 농구장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세근(30)
● 출생 : 1987년 5월 20일
● 출신학교 : 영화초-안남중-제물포고-중앙대
● 소속팀 : 안양 KGC인삼공사
● 포지션 : 센터
● 체격 : 키 2m, 몸무게 105㎏
● 주요 경력
- 2011~12시즌 프로농구 신인상, 챔피언 결정전 우승·MVP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 2016~17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통합 MVP
- 2017 아시아컵 베스트5
 
진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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