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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모·피니긴, 한·러 레슬링 영웅 41년 만에 씨름판 해후

양정모(가운데)와 41년 만에 해후한 피니긴(왼쪽). 오른쪽은 그의 부인 마리야. [사진 피니긴]

양정모(가운데)와 41년 만에 해후한 피니긴(왼쪽). 오른쪽은 그의 부인 마리야. [사진 피니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영웅들이 41년 만에 한국에서 뭉쳤다.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나주 천하장사 씨름축제에 초대
야쿠티아 대표단 이끌고 방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양정모(64·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와 러시아 야쿠티아공화국의 영웅 파벨 피니긴(64)이다. 양정모는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2㎏에서, 피니긴은 자유형 68㎏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정모와 피니긴은 21일 전남 나주에서 76년 올림픽 이후 처음 만났다. 둘을 연결시켜준 건 레슬링이 아닌 씨름이었다. 피니긴은 대한씨름협회의 초청으로 20~26일 나주에서 열리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 야쿠티아 선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야쿠티아 선수들은 몽골, 스페인 선수들과 함께 세계특별장사전에 참가했다. 씨름협회는 씨름의 세계화를 위해 2009년부터 세계특별장사전을 개최하고 있다. 야쿠티아는 러시아 내 21개 자치공화국 중 하나다.
 
피니긴은 한국에 도착한 뒤 오정용 부산레슬링협회장에게 양정모와의 만남 주선을 요청했다. 오정용 회장은 양정모의 동아대 시절 스승이다. 피니긴은 “양정모와 체급은 달라 대결하진 않았지만 올림픽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다.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선수였다. 동갑인데다 생김새도 비슷해 더욱 정이 갔다. 언젠가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기회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양정모는 피니긴을 만나기 위해 약속 하루 전날 나주에 도착했다. 21일 피니긴이 묵는 호텔에서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며 밀린 회포를 풀었다. 피니긴은 “나를 보기 위해 달려와줘 감동을 받았다. 41년 만에 만났지만 친한 친구처럼 대화를 주고 받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양정모와 피니긴의 만나는 자리에는 또 한 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함께 했다. 피니긴의 부인 마리야 피니기나(59)는 88년 서울올림픽 여자 육상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육상 스타다. 피니기나는 당시 소련팀 세 번째 주자로 나서 3분15초17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2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피니기나는 “서울 올림픽 당시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함성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부부는 전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피니긴 부부는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합숙훈련 때 처음 만났다. 올림픽이 끝난 뒤 곧바로 결혼해 아들 셋을 두고 있다.
 
야쿠티아에서 둘은 ‘국민 부부’로 통한다. 둘의 이름을 딴 레슬링과 육상 전국대회가 매년 열린다. 동상도 세워져 있다.
 
피니긴은 야쿠티아 체육장관을 거쳐,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한국의 전통종목 씨름과 야쿠티아 합사가이의 정기교류를 위해 씨름협회, 용인대 등과 협의하고 있다”며 “내년 3월 내 이름을 딴 레슬링 대회에 양정모를 초청할 계획도 있다. 야쿠티아에 레슬링 영웅 양정모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고 했다.
 
나주=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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