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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화장품, 백화점 지하로 … 디저트존은 1층으로

디저트존에 화장품 매장이 들어선 여의도 IFC몰.

디저트존에 화장품 매장이 들어선 여의도 IFC몰.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 남희윤(27)씨는 IFC몰을 즐겨 찾는다. 대개 점심시간에 식사하기 위해서다. 남씨는 IFC몰에 들어서면 다양한 음식점이 모여 있는 식당층(L3)으로 향한다. 옷 가게가 모여 있는 패션층(L1)은 가본 적이 없다. 점심시간이 빠듯해 식사하고 옷이나 패션 제품을 구경할 짬이 없어서다.
 

유통상식 뒤엎는 오프라인 매장들
신세계 강남점 샤넬·맥·아르마니
영패션·식품관 있는 지하1층 입점
여의도 IFC몰도 업종 파격 배치
디저트 점포 바로 옆에 화장품점

22일도 남씨는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와 IFC몰을 찾았다. 케이크를 먹고 싶다는 동료와 함께 디저트존을 찾았다. 케이크로 식사를 대신하고 나오는 길에 케이크 매장 옆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서 베이지&코랄톤 립스틱을 샀다. 남씨는 “옷은 고르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화장품은 빠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어 재빠르게 구경하고 샀다”며 “다음번에는 좀 더 빨리 식사를 마치고 옷가게도 구경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내수 진작을 위한 유통업체의 노력이 오프라인 매장의 위치까지 바꿔놓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상품기획(MD)에서 벗어나 고객의 동선에 맞춘 파격적인 MD를 선보이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까지 움직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하 1층에 대표적인 명품 수입 화장품인 샤넬·맥·아르마니 브랜드 매장을 연다.
 
그간 백화점업계에서 지상 1층은 수입 화장품을 중심으로 뷰티 제품이 입점하고 지하 1층은 식품관을 중심으로 먹거리 매장이 입점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먹거리 특성상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나 연기 등 때문이다. 맥 화장품 매장은 오는 24일 갸렛팝콘이 있던 자리에서 문을 연다. 샤넬 화장품 매장은 다음달 15일 아디다스오리지널이 있던 자리에, 아르마니 화장품은 내년 1월 중순 디저트 가게인 프랭크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 백화점 지하에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브랜드는 지상 1층 매장은 유지하고 지하에 추가로 매장을 조성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변화의 물결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신세계의 자체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가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이 후 강남점 화장품 매출 신장률은 11.8%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와 연결된 강남점의 입지적 특성상 지하 1층에 2030 유동인구가 많다”라며 “지하 1층 매장은 젊은 여성이 선호하는 제품 중심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은 ‘쇼핑몰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상 1층 중앙에 식당가를 조성했다. 쇼핑만큼 식사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최근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모여 있던 7층에 체험형 장외시장인 ‘빌리지 7’을 열었다. 체험형 이벤트를 즐기는 젊은층의 발길을 끌기 위해서다.
 
외식업체는 멀티태스킹에 나서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A와인바는 점심시간에만 차돌박이 구이·된장찌개·육회를 판다. 저녁에 와인만 팔아서는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양주를 파는 서울 논현동B바는 두 달 전부터 점심시간에 맞춰 돈가스·김치볶음밥을 팔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B바 사장은 “아예 업종을 바꾸기에는 그간 들인 투자비와 새 인테리어 비용 등이 부담돼서 점심시간에만 일하는 직원을 새로 뽑아 점심 밥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IFC몰도 구성을 확 바꿨다. 지난 8월 식·음료 매장이 모여 있는 L3층이 아니라 패션 브랜드 매장이 모여 있는 L1층에 디저트존을 조성했다. 디저트를 즐기는 2030 젊은 층의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디저트존 조성 후 IFC몰 전체 매출(8~9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4% 증가했다. 지난달 말엔 디저트존에 화장품 브랜드인 베네피트 매장이 문을 열었다. 립스틱·블러셔 같은 색조화장품을 주로 판다. 안혜주 IFC몰 전무는 “디저트 가게를 찾은 젊은 여성이 자연스레 옷이나 화장품을 구경하고 구매로 연결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며 “온라인과 차별화하기 위해 고객 쇼핑 성향을 반영한 오프라인 매장의 MD 혁신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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