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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의 부동산 읽기] ‘부동산 광풍’에 대학 입시도 부동산학과 인기… 2030은 공인중개사 시험 ‘열공’

지난 2015년 미국 코넬대에서 열린 국제 부동산학과 학술대회에 참가한 건국대 부동산학과 학생들. [건국대]

지난 2015년 미국 코넬대에서 열린 국제 부동산학과 학술대회에 참가한 건국대 부동산학과 학생들. [건국대]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습니다. 재학 중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서 관련 회사에 입사하거나 부동산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습니다(건국대 부동산학과 수시모집 지원자 김모군).”
 
포항 지진 여파로 23일 치르는 수능 시험을 앞두고 대학 부동산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과열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대학 졸업 후 부동산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국 대학(전문대 포함) 26곳이 부동산 관련 전공을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ㆍ중앙대ㆍ명지대ㆍ강원대ㆍ단국대 등이다.
 
본지가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을 통해 부동산학과를 설치한 건국대ㆍ단국대ㆍ중앙대의 3개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14대 1~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올해 수시모집의 경우 건국대 16대 1, 단국대 14대 1, 중앙대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중앙대의 경우 경영학과ㆍ생명과학과 같이 인기 있는 전공과 함께 경쟁률 상위권에 올랐다.
건국대 부동산학과(부동산대학원) 전경. [건국대]

건국대 부동산학과(부동산대학원) 전경. [건국대]

 
부동산 학과에선 공인중개사ㆍ주택관리사ㆍ주거복지사 같은 각종 부동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내용을 가르친다. 또 현장 개발 사례를 답사하는 등 실무 감각까지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985년 국내 최초로 부동산 전공을 개설한 건국대의 경우 졸업생 취업률이 70%를 넘는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졸업 후 부동산 관련 회사나 부동산중개ㆍ감정평가ㆍ부동산개발ㆍ컨설팅ㆍ금융회사 등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대학은 최근 부동산 호황과 젊은 층 수요에 발맞춰 부동산 대학원 또는 부동산학과를 신설하는 추세다. 한양대는 2014년 부동산융합대학원, 서강대는 2015년 경제대학원에 부동산경제 전공을 각각 신설했다.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관계자는 “입학생 중에 감정평가사ㆍ변호사나 부동산 관련 금융직 종사자 같은 직장인이 많지만 대학 졸업 직후 대학원에 입학하는 20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 한국산업인력공단

2030 세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치른 제28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30만532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1%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공고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공고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10~30대 응시자가 8만3336명(46%)에 달한다. ‘중년의 고시’로만 여겨지던 공인중개사 시험에 젊은 층이 대거 응시하며 ‘청년 고시’로 바뀌는 추세다. 윤명섭 인력공단 차장은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중개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젊은 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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