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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무가베 ‘조건부 퇴진’ 합의...‘완전 면책’

무가베 대통령과 그레이스 여사. [AP=연합뉴스]

무가베 대통령과 그레이스 여사. [AP=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퇴진에 합의했다고 미국 CNN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사안에 대해 직접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조건부 퇴진'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문건 초안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조건으로는 무가베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 여사의 완전 면책과 재산 유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오후 9시쯤 짐바브웨 국영 TV 연설을 하면서도 사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같은 연설에 대해서도 이 소식통은 "무가베가 TV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하도록 한 군 장성들의 의도는 군의 조치들이 헌법적이고 무가베가 그것들을 수용했음을 선언하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를 장악하고, 무가베 대통령을 가택 연금한 군부의 행위가 쿠데타가 아니었음을 수용하도록 한 것이라는 의미다.
 
짐바브웨에서 37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보다 41세 연하인 부인에게 자리를 물려주려다 역풍을 맞았다. 이후 수도를 장악한 군부와 수만 시위대, 집권당 등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집권당인 ZANU-PF(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 연맹)도 전날 오전 주요 당직자 회의를 통해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또 이날 오후 정오까지 무가베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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