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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독일에선 수소 자동차 충전 어떻게 할까

'자동차의 나라' 독일이 수소 자동차를 위한 충전소 인프라를 대폭 확장하고 있습니다. 베를린·프랑크푸르트·뮌헨 등 독일 전역 주요 도시에는 이미 수소 충전소가 세워졌습니다. 올해까지 40여개 충전소가 설치됐고 2019년까지 100개를 더 추가하는 것이 독일 정부의 계획입니다. 이렇게 충전소가 깔리다 보니 수소 버스는 물론 수소차를 빌려주는 차량 공유업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독일 여행을 할 기회가 있다면, 수소차를 빌려서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네요.
 
독일 오펜바흐 현대차 독일법인 앞마당에는 수소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독일은 안전성 검사만 통과하면 도심에서도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 [오펜바흐=김도년 기자]

독일 오펜바흐 현대차 독일법인 앞마당에는 수소 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독일은 안전성 검사만 통과하면 도심에서도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 [오펜바흐=김도년 기자]

독일 오펜바흐에 있는 현대자동차 독일법인 앞마당에도 수소 충전소가 있습니다. 현대차가 사업 확장을 위해 세웠지만, 설비는 프랑스의 수소 에너지 기업 에어 리퀴드가 제공했습니다.
 
수소 충전소에는 두 종류의 충전기가 있다. 350바(Bar=평상시 기압의 350배)와 700바 중 차량에 맞는 것을 선택해 충전하면 된다. 수소 기압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 최신 수소차는 주로 700바 기압 충전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오펜바흐=김도년 기자]

수소 충전소에는 두 종류의 충전기가 있다. 350바(Bar=평상시 기압의 350배)와 700바 중 차량에 맞는 것을 선택해 충전하면 된다. 수소 기압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길어, 최신 수소차는 주로 700바 기압 충전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오펜바흐=김도년 기자]

수소 충전 절차는 간단합니다. 먼저 자동차의 연료캡을 열고 차에 맞는 압력의 수소 충전기를 연료 주입구에 꽂습니다. 압력은 350바(Bar=평상시 기압의 350배)와 700바 두 종류가 있지요. 과거 개발된 수소차에는 350바 기압의 수소를 주로 넣었지만, 현대 투싼ix35 등 최근에 출시된 수소차는 700바 기압의 수소도 넣을 수 있게 됐지요. 도시락에 밥을 꾹꾹 눌러 담으면 더 많은 밥이 들어갈 수 있듯, 연료탱크에 저장되는 압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수소가 들어갈 수 있어 주행거리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수소 충전기를 꽂았다면 요금 정산기로 가서 결제합니다. 독일에서는 수소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CEP(Clean Energy Partnership) 카드를 나눠 줍니다. 독일 수소 충전소 보급 프로그램과 연계된 일종의 멤버십 카드인데요, 이걸 요금 정산기에 넣으면 수소를 넣은 만큼 자동으로 결제가 됩니다. 우리도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전에 신용카드부터 넣는 것과 비슷하지요.
 
수소 충전소에서 연료 주입구에 충전기를 꽂고 결제를 하고 나면 수소 충전 조작 스위치를 눌러 수소를 충전한다. 초록 버튼을 누르면 충전이 시작된다. [오펜바흐=김도년 기자]

수소 충전소에서 연료 주입구에 충전기를 꽂고 결제를 하고 나면 수소 충전 조작 스위치를 눌러 수소를 충전한다. 초록 버튼을 누르면 충전이 시작된다. [오펜바흐=김도년 기자]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수소 충전 정산 스위치 앞으로 가서 수소 탱크의 상태를 확인한 뒤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충전이 시작됩니다. 초록 불이 깜빡깜빡하다 멈추면 충전이 끝났다는 의미지요. 한번 충전이 끝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5분입니다.
 
수소가 텅 빈 상태에서 가득 충전하면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독일에선 5㎏짜리 수소탱크를 가득 채우는 데 50유로(5만5000원)가량이 든다고 하네요. 국내 수소 충전소에선 현재 수소를 가득 채우면 2만8000원 정도가 드니 한국보다는 2배가량 비싼 셈입니다. 물론 디젤 차량 연료를 가득 채우면 10만원이 넘게 들기 때문에 독일에서도 수소가 싼 편입니다.
 
이 충전소에는 지금은 하루에 10대가량의 차량이 충전을 하고 갑니다. 현대차 충전소 바로 옆에는 다임러 벤츠사의 대리점도 있는데요, 주로 벤츠사가 개발 중인 수소차 시제품과 현대차·도요타에서 보급한 수소차들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다국적 에너지기업 셸도 수소 충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셸 주유소 사업자가 안전 방화벽을 갖춘 수소 충전소를 갖춰 놓은 모습. [프랑크푸르트=김도년 기자]

다국적 에너지기업 셸도 수소 충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셸 주유소 사업자가 안전 방화벽을 갖춘 수소 충전소를 갖춰 놓은 모습. [프랑크푸르트=김도년 기자]

수소가 위험하다는 데 독일의 충전소 주변에 가구점도 있고 심지어 병원이나 호텔·맥도날드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고압가스 시설은 건축법상 도심에 설치하기가 쉽지 않지만, 독일은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면 도심에서도 수소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울산에는 총 10대의 수소 택시가 보급돼 있다. 울산시는 택시 운수회사마다 2대씩 나눠 운행해 주길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절해 동아운수에서 8대를 떠맡아 운행하고 있다. [울산=김도년 기자]

울산에는 총 10대의 수소 택시가 보급돼 있다. 울산시는 택시 운수회사마다 2대씩 나눠 운행해 주길 요청했지만, 대부분 거절해 동아운수에서 8대를 떠맡아 운행하고 있다. [울산=김도년 기자]

한국도 울산과 광주, 창원 등 수소 충전소가 있는 공업 도시 위주로 수소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울산에선 수소 택시 10대가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국내 수소 충전소는 일반인이 이용하기엔 너무 멉니다. 차량 가격도 8500만원에 달해 환경부 보조금을 받아도 가솔린·디젤차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내년에 출시될 현대차 신모델 가격이 내려가고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이 확대되면 수소차가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자동차 가격이 내려도 전국에 수소 충전소가 깔려야 이용할 수 있을 테니, 수소차가 우리 삶 속에 들어오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울산 남구 옥동에 개장된 복합수소충전소. 연구 목적이 아니라 민간에 개방된 수소 충전소이지만,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울산=김도년 기자]

울산 남구 옥동에 개장된 복합수소충전소. 연구 목적이 아니라 민간에 개방된 수소 충전소이지만, 일반인이 이용하기에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울산=김도년 기자]

 
오펜바흐·프랑크푸르트·울산=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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