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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명물 ‘빨강 2층 버스’, 커피 찌꺼기로 달린다

 런던의 명물인 빨간색 2층 버스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달리게 된다.
 
런던 소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바이오빈(Bio-bean)이 영국 정부는 물론 거대 석유기업인 로열 더치 셀과 손잡고 커피 찌꺼기를 원료로 한 친환경 바이오연료를 생산해 런던 버스의 연료로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우선 1년에 6000L의 커피 찌꺼기 연료를 시범적으로 런던 버스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런던 버스 전체는 물론 영국과 유럽, 미국으로까지 이 생산기술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연료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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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빈 창업자 아서 케이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커피 찌꺼기에는 20% 정도의 기름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활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전했다.
케이는 유니버시티 런던 칼리지(UCL)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는 커피 로스팅 기계를 개발하다 원두커피 찌꺼기가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UCL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 벤저민 해리먼과 함께 2012년 바이오빈을 창업했다. 
 
당시 런던에서만 커피 찌꺼기가 연간 20만t(2017년 50만t) 배출되고 있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재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종류의 연료보다 커피 찌꺼기가 자동산화에 의한 변질이나 부패현상이 늦다는 장점이 있어서 좀 더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여겨졌다. 또한 콘이나 사탕수수 등 사람이나 동물이 먹는 식량을 활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게 비판받고 있었는데, 이런 비판으로부터도 자유로웠다.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바이오디젤을 만든다는 걸 상징화한 이미지. [바이오빔 홈페이지 캡쳐]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바이오디젤을 만든다는 걸 상징화한 이미지. [바이오빔 홈페이지 캡쳐]

 
바이오빈은 영국 전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코스타커피, 카페네로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커피 찌꺼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수거된 커피를 런던에 있는 바이오빈 공장에서 압착해 기름을 짜낸다. 이 기름은 난방용으로 혹은 일반 디젤과 혼합과정을 거쳐 바이오디젤로 완성돼 차량 연료로 활용된다.  
 
스타트업인 바이오빈이 영국에서 부각된 건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과 맞물린 때문이기도 하다. 런던은 2019년부터 도심에 '초저배출구역(ULEZㆍUltra Low Emission Zone)'을 운영키로 했다. 유럽연합(EU)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디젤)와 '유로4'(가솔린)를 충족하지 않는 노후 승용차는 도심에서 한 번 주행하려면 약 3만4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버스나 트럭은 과징금이 약 14만원이나 된다. 런던은 이 정책을 통해 2020년까지 차량 배출가스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말에는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파리 등 11개 세계 도시들과 더불어 2025년부터 도심 내에 무공해버스만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나아가 2040년부터 가솔린ㆍ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런던은 그 전까지는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바이오연료를 활용해 내연기관 차량의 운행을 하는 방식으로 배출가스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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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그동안 요리용 기름, 음식물 쓰레기 등을 활용해 바이오 연료를 만들어왔다. 런던에 운행되는 버스 중 9500대에 공급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바이오 연료 개발과 이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2014년에 배설물, 음식물 쓰레기, 폐수 등으로 운행되는 ‘푸(poo) 버스’라고 불리는 40인용 버스가 도입된 바 있다. 성인 5명이 1년간 배출하는 배설물의 양으로 최대 300㎞를 운행할 수 있다.
 
케이는 “앞으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밝혔다. 연간 20만t의 커피 찌꺼기를 내놓고 있는 한국 역시 그가 눈여겨볼 시장 중 하나일 수 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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