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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 치열...유통업계 1, 2위 뒤집혀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추석을 앞두고 SSG페이에 탑재된 SSG머니 선물하기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SSG머니 선물하기 기능은 온ㆍ오프라인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SSG머니를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쉽고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중앙포토]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추석을 앞두고 SSG페이에 탑재된 SSG머니 선물하기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SSG머니 선물하기 기능은 온ㆍ오프라인 사용처에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SSG머니를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쉽고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 [중앙포토]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가에서도 모바일 페이(mobile pay)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별 평균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5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상반기(273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래픽 참조>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일별 평균 모바일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연계 업는 기존 스마트폰 결제를 합친 전체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올해 15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내 유통 업체 중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보다 한 달 앞선 2015년 7월 SSG페이를 선보였다. SSG페이 가입자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450만 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경쟁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출시가 빨라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보다 늦었다. 롯데가 자사 모바일 페이인 L페이를 선보인 건 2015년 9월이다. L페이 가입자 수는 74만 명(올해 10월 기준)으로 신세계보다 적다. 유통 업체 1, 2위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뒤집힌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이를 덩치 큰 공룡의 딜레마로 분석한다. 롯데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백화점·편의점 등 전 유통 계열사는 1만3000여개로 신세계(3000여곳)보다 많다. 신세계는 SSG페이 출시와 동시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면세점 등에서 SS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의 스타벅스 전략이 먹혔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는 20~40대 소비자가 자주 찾는 전국 1000여개 스타벅스 매장을 모바일 페이 교두보로 활용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페이로 스타벅스에서 결제 하면 무료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했는데 이를 통해 모바일 페이를 접한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롯데가 2015년 9월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새로운 결제 모듈을 만들기로 했다. [중앙포토]

롯데가 2015년 9월 출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새로운 결제 모듈을 만들기로 했다. [중앙포토]

 
반면 롯데 L페이는 출시 9개월이 지나도록 백화점을 비롯한 일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롯데 전 계열사에서 L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건 올해 상반기부터다. 모바일 페이 시장 진출부터 유통 계열사 통합까지 1년 넘게 걸린 것이다. 
 
모바일 페이 시장에서 유통업계 1위란 자존심을 뺏긴 롯데의 반격은 올해 초 시작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2020년에는 온라인 주문 비중이 전체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多)채널(옴니채널) 구축을 통한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해 하반기 옴니채널 TV 광고를 앞세워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세븐일레븐 등 전국 4200개 점포에서 주문한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롯데홈쇼핑 주문 상품의 반품을 받아주기도 한다.
 
압도적인 오프라인 매장수를 기반으로 모바일 페이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옴니채널 구축은 신성장 동력 투자 일환”이라며 “옴니채널 구축이 완료되면 모바일 페이 시장 1위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페이 H월렛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도 지난 8월 현대 전 계열사 2200만 명 회원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를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페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유통 업체 간 모바일 페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과의 연합 세력 구축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는 지난달 이마트몰 등에서 NHN페이코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근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롯데는 지난 6월 온라인 결제사 KG이니시스와의 제휴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L페이 가맹점을 10만 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결제시장 전통 강자로 꼽히는 신용카드사의 오프라인 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달 13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VISA페이웨이브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5만원 이하 금액의 상품 결제 시 카드를 긁거나 삽입하는 과정 없이 단말기에 터치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은 전국 1만2000여개 점포에 있는 결제 단말기에 RF안테나를 추가하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다. GS25는 최근 LG전자와 제휴를 맺고 LG페이로 결제하면서 GS25 멤버십 포인트도 바로 적립할 수 있게 결제시스템을 바꿨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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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